[메가경제=심영범 기자]동원그룹이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경진대회를 열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에이전틱 AI(Agentic AI) 활용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2회 동원 AI 이노피아드(AI Innopiad)’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상금 4000만 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사내 AI 경진대회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 9월 만 19세 이상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국민 AI 컴피티션(AI Competition)’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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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동원그룹] |
이번 AI 이노피아드는 지난 10월부터 약 3개월간 예선을 거쳐 진행됐으며, 동원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했다. 본선 대회에는 심사를 통해 선발된 12개 팀이 출전해 실무 적용 가능성이 높은 AI 활용 아이디어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올해 대회는 기존의 생성형 AI나 대규모 언어모델(LLM) 중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핵심 주제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AI 에이전트가 생산 일정을 수립하거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임직원이 보다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선 주제 역시 실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에 맞춰 선정됐다. △실무자 개입 없이 매입전표를 자동 처리하는 ‘재무 AI요원(AI임플로이)’ △대리점 및 판매 채널의 수산물 유통 데이터를 메타 분석해 판매 전략을 제시하는 ‘AI 판매왕’ △공정 최적화와 생산 일정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일정의 신’ △AI와 CCTV를 연계해 위험물 보관 등 산업 안전을 강화하는 ‘AI 위험물 감지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 회계팀이 제안한 ‘재무 AI요원’은 전표 처리에 소요되는 업무 시간을 기존 대비 6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았다. 동원F&B 디자인팀은 소비자 데이터와 연계한 에이전틱 AI 기반 디자인 경쟁력 평가 시스템(Design Voting System)을 제안하며 디자인 개발 효율성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동원팜스가 발표한 ‘빅데이터 기반 소 건강 관리 및 맞춤형 사료 제안’과, 동원건설산업의 ‘공사기간 산출 AI 서포터’ 등도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AI는 경험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학습해 공사 기간을 예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 심사에는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심현정·신기정 교수, 서울대 이준환 교수, 일리노이대 이문태 교수, 홍익대 김승범 교수 등 학계 전문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삼성SDS, PwC 등 산업계 AI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에이전틱 AI는 ‘일잘러’ 동료 1,000명과 같은 존재”라며 “신기술 접목을 통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넘어 인류의 필요에 답하고 미래 세대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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