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 경고등…희귀 신경합병증 비상

건강·의학 / 김민준 기자 / 2026-08-03 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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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아 2명 연속 진단…급성이완성마비 경계
걷기 이상·팔다리 무력…즉시 진료 신호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드물게 나타나는 신경계 합병증 사례가 연이어 확인돼 보호자와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손발 발진이나 입안 통증뿐 아니라 아이의 보행과 팔다리 움직임, 의식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최근 회원병원에서 수족구병 경과 중 급성이완성마비가 의심되는 환아 2명이 잇따라 진단됐다고 3일 밝혔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 [사진=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급성이완성마비는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움직이던 아이의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근육 긴장과 반사가 감소하는 증후군이다. 한쪽 팔다리에만 나타날 수 있고 양쪽 다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환아들은 수족구병을 앓던 중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걷기 어려워지는 증상을 보였다. 현재 신경학적 평가와 원인 바이러스 검사, 상급의료기관 연계가 진행되고 있다.

 

두 사례의 원인이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인지 여부는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다만 발생 빈도가 낮은 신경계 합병증이 짧은 기간에 연속해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중증 사례 발생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수족구병 환자도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30주차 표본감시 결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6.1명으로 전주 31.0명보다 높아졌다. 특히 0~6세는 1000명당 48.3명으로 전체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발열과 입안 수포, 손발 발진 등을 보인 뒤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뇌수막염과 뇌염, 뇌간뇌염, 급성이완성마비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호자는 발진 개수나 열의 높이만 확인하기보다 아이가 평소처럼 걷는지, 양쪽 팔과 다리를 같은 정도로 움직이는지, 의식이 또렷한지를 관찰해야 한다.

 

잘 걷던 아이가 갑자기 비틀거리거나 자주 넘어지는 경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물건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경계 이상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심하게 처지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한 경우, 반복적으로 구토하거나 경련이 나타나는 경우, 의식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다.

 

호흡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는 증상,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 사레가 잦아지는 경우에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입안 통증 때문에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소변량이 감소하는 경우도 탈수 위험이 있어 진료가 권고된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수족구병이 흔한 감염병이라는 이유로 보행장애나 팔다리 근력 저하 같은 신경학적 이상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의식 변화가 확인되면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전국 회원병원에 급성이완성마비와 급성이완성척수염, 뇌수막염·뇌염·뇌간뇌염, 경련·의식 저하·보행장애, 심근염·폐부종 등 중증 합병증 의심 사례를 신속히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EV-A71 등 원인 바이러스 유전형이 확인된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해 환자 발생 추이와 임상 양상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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