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교섭에 나선 지 약 3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인상률 6%, 영업이익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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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본사 |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열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에 대한 내용을 두고 회의를 거친 뒤 이번주 중으로 조합원 투표를 진행, 최종 결과를 낼 계획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존 PS 지급 한도(최대 1000%)를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아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매년 10%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다만 영업이익의 10%가 기본급의 1000% 이하에 해당할 경우엔 이연 지급 없이 일시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런 임금 인상분을 올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해 모두 지급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최대 39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의안대로라면 직원들은 올해 3조1200억원을 포함해 3년간 총 3조9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5월 말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 요구가 담긴 임금 교섭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11차 교섭까지 PS 기준 상향과 상한 폐지를 놓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노사가 새로운 PS 기준을 도출한 만큼 갈등 국면도 봉합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교섭 및 노사 갈등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과급 룰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의견 청취 및 제안, 토론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금 6.0% 인상에도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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