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대표 시절 4년간 상품권 수억원 구매…사익 편취 혐의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아워홈 노동조합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횡령 혐의 관련 첫 재판일을 맞아 "터무니없는 고배당을 요구하며 횡령과 보복 운전으로 회사 이미지 실추시키는 구 전 부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아워홈 노조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17년부터 5년간 대표로 재직하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아무 역할도 하지 않고 오직 개인 사익을 채웠다"며 "검찰과 재판부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엄벌해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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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구본성 전 부회장의 첫 재판이 열린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아워홈 노조원의 모습. 네모 안은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노동조합, 아워홈] |
현재 구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 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날 서울 양천구에 있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 재직 시절인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4년 간 상품권 수억 원어치를 구매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본인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내부 규정 한도를 초과해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러한 그의 혐의는 지난 2021년 11월 아워홈의 내부 감사를 통해 정황이 파악됐다. 회사는 그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해 7월 구 전 부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외에도 구 전 부회장은 앞서 2020년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바 있다.
노조는 이날 "구 전 부회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하는 동안 직원들에게 불편한 인사제도를 적용했다"며 "교통비 및 조직 활성화 비용 축소, 성과급 미지급, 각종 수당 통상임금 미적용 등 직원 임금을 착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속에서도 회사를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해 온 직원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반면 구 전 부회장은 60억원에 달하는 배임 및 횡령혐의까지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현재 배임‧횡령 기소 액수가 6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터무니없이 축소돼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구 전 부회장에 엄벌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금의 경영진들은 과거의 잘못한 인사제도를 현실에 맞게 재개편하고 각종 수당과 임금성 비용의 통상임금 적용을 비롯해 구 전 부회장 경영 시기 잘못됐던 점들을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으며 모든 도의적 책임에 따라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구 전 부회장이 다시 아워홈의 경영안정을 뒤흔드는 일들을 계속 시도한다면 노조 거센 투쟁의 힘으로 끝까지 맞서 싸워 아워홈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과 관련해 아워홈 관계자는 "별다른 공식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아워홈 대표직은 구 전 부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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