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여름철 여행과 물놀이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 상승과 함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재활성화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감염성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피로,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단순 포진 바이러스 1형(HSV-1)은 눈, 입, 피부 등에 주로 감염되며, 눈에 침투할 경우 각막염, 결막염, 눈꺼풀염 등 다양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여름철 물놀이 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헤르페스 각막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
헤르페스 각막염은 포진성 각막염의 일종으로, 각막의 상피층은 물론 깊은 실질 및 내피층까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초기는 눈 주위 가려움증과 수포, 결막 충혈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눈물 과다, 시야 흐림, 각막 궤양 등으로 발전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각막에 흉터가 남고 각막 혼탁으로 이어져 심각한 시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막염 재발이 잦은 환자들 중 일부는 영구적인 시력장애를 겪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치료는 감염 위치와 정도에 따라 항바이러스 점안제, 연고, 경구약을 병행하거나 스테로이드 안약, 항생제, 치료용 콘택트렌즈 등이 활용된다. 감염 초기에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 최소화의 관건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 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특히 손 씻기 및 눈 비비지 않기 등 개인위생 관리는 필수다. 입술이나 피부에 포진이 올라왔을 경우 손으로 만진 후 눈을 비비는 행위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 이미 감염 경험이 있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등 면역력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눈에 가려움, 충혈, 이물감 등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빠른 치료가 시력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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