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한화진·해수 조승환·중기 이영…고용·농식품부 2곳 인선 남아
尹당선인 “한동훈, 법무행정 최적임자…절대 파격 인사 아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인 또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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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 당선인은 13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들 8명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2차 조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부 장관을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지 사흘만이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2곳을 제외한 16개 부처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첫 비서실 인선이 발표됨에 따라 비서실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선 “8년간 한국외대 총장을 지내며 한국 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한국대학교육협회 회장을 역임한 분”이라며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정책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낸 교육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교육부 개혁과 고등 교육의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년 세대에게 공정한 교육의 기회와 교육의 다양성을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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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 왼쪽부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의원. 가운데줄 왼쪽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아랫줄 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영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연합뉴스]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외교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영협회와 한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외교안보 분야의 최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며 “ 특히 2008년에는 한미 의원외교협회 단장을 지내면서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과 단독 환담을 가질 정도로 대미 외교의 전략통으로 인정받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우리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중도실용 노선을 견지해온 권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와 국회정보위원장, 주중대사를 역임했다”며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원칙에 기반한 남북관계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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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초대 장관 및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 약력. [그래픽=연합뉴스] |
윤 당선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발탁 배경과 관련해선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제도 업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안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아온 분”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국민의 권익 향상과 공공기관의 청렴도, 공직자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헌신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명확한 원칙과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직 인사와 행정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30여년간 한국환경연구원에서 환경정책을 연구한 정책전문가이면서 한국환경연구원 부원장,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역임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한 후보자는 규제 일변도의 환경정책에서 벗어나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환경정책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 해양정책실장, 부산지방 해양수산청장을 지냈고 해양수산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해양수산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해양수산업의 육성과 글로벌 물류 중심의 신 해양강국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영 중기부 후보자에 대해선 “신생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일궈낸 벤처기업인 출신”이라며 “국회에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왕성한 의정활동을 해왔고 정무 감각도 겸비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대선과정에서는 저와 함께 디지털 데이터 패권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을 함께 설계했다”며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벤처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배경에 대해선 “정통 경제관료로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문체부 차관, 통계청장을 역임했다”며 “청와대에서는 행정관을 시작으로 선임 행정관 비서관을 거쳐 수석비서관, 정책실장까지 두루 거친 보기 드문 경력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제전문가이면서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고 다년간의 공직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2차 조각 중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발탁은 윤 당선인의 파격 기용으로 꼽힌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검찰 재임 시절 SK 분식회계 사건과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최측근 인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수사와 재판 같은 법 집행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행정, 검찰에서의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갖고 있다”며 “제가 주문한 것은 법무행정이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사법제도 정비”라고 밝혔다.
이날 2차 조각 인선 발표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날 발표된 후보자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박진 후보자와 미국 출장 중인 이영 후보자는 참석하지 못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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