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택배 없는 날’, 쿠친에겐 ‘택배 많은 날’…업무 전가 우려”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5-08-04 15:44:33
“특수고용직 퀵플렉서 편의 위해 직고용 직원이 희생양 되어선 안 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쿠팡 직고용 배송직원들로 구성된 쿠팡 노동조합이 '택배 없는 날' 시행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업무 공백이 고스란히 쿠팡친구(쿠친)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쿠팡 노동조합은 4일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없는 날이 퀵플렉서에게는 휴일이지만, 쿠친에겐 물량이 집중되는 ‘택배 많은 날’이 될 수 있다”며 시행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쿠팡 노동조합이 ‘택배 없는 날’ 지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택배업계는 광복절 연휴인 8월 14~15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고 공동휴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도 이 방침에 동참할 경우, 개인사업자인 특수고용직 ‘퀵플렉서’가 쉬는 동안 생기는 물류 공백이 직고용 인력에게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퀵플렉서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쿠친들이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구조는 정당하지 않다”며 “한쪽의 배려가 다른 쪽의 희생으로 이어지는 일방적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퀵플렉서와 쿠친 간 근무 여건과 처우 격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퀵플렉서는 비교적 수월한 노선을 맡아 월 1,000만 원을 벌며 주 5일 근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면 쿠친은 배송이 어려운 노선에 배정되며 프레시백 회수·세척 같은 부가업무까지 수행하고도 월 200만~300만 원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퀵플렉서가 자유로운 휴가를 즐길 때 그 공백을 쿠친이 채우고 있다”며 “편한 자가 생기면 힘든 자가 생기는 구조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배송을 원해도 기회조차 없는 직원들도 많다”며 “퀵플렉서가 감당하기 힘든 물량이라면 쿠친에게 다시 넘겨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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