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거절한 응급 환자…외항사 도움으로 생명 구해

자동차·항공 / 심영범 기자 / 2026-03-16 15:55:23
한시가 급한데 2주 넘게 검토만…환자 결국 외항사로 귀국
대한항공 관계자 "환자 운송 관련해 검토 후 판단...고의 지연 없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태국 방콕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한국인 관광객이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통해 귀국하려 했지만, 이송이 지연된 끝에 외국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월 11일 태국 방콕 여행 중 뇌출혈로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현지 의료진은 추가 치료를 위해 국내 병원으로의 이송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태국 방콕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한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송이 지연되며 외국 항공사를 통해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대한항공]

 

이후 A씨의 보호자는 이송 대행 업체를 통해 대한항공에 이송 가능 여부를 세 차례 문의했다. 대한항공은 내부 검토 등을 통해 환자의 탑승 요청을 거절했다. 보호자 측은 이 과정에서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받은 이후 보호자는 외항사인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 측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이후 A씨는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입국했다.

 

보호자 측은 외항사를 이용함에 따른 비용 부담과 귀국이 늦어짐에 따른 여행자 보험 미적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증 환자의 항공 운송 가능 여부는 전 세계 항공사가 공통으로 준용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의료 지침에 따라 결정된다”며 "고의적으로 탑승 결정을 지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이송의 경우 의료 서류 검토와 전문기관 판단 등 절차가 필요해 일반 항공권 발권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와 가족의 상황이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지나치게 위급할 경우 이동 과정이나 기내에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항공사가 안전을 고려해 탑승을 제한하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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