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융권 첫 '감정평가서 AI 점검' 도입

금융·보험 / 박선영 기자 / 2026-08-03 13:08:52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점검 시간 70% 단축·처리량 3배 증가
최종 판단은 직원이…부동산 유형별 적용 단계적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은행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상담과 문서 작성 지원을 넘어 담보대출 심사의 핵심 과정인 감정평가서 검토까지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감정평가서 점검 업무에 AI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 심사 과정에서 활용되는 감정평가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감정평가서 AI 점검 에이전트(Agent)'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 [이미지=신한은행 제공]



감정평가서는 담보대출 심사에서 담보가치와 권리관계 등을 확인하는 핵심 자료다. 지금까지는 외부 감정평가법인으로부터 제출받은 감정평가서를 본부 담당 직원이 직접 확인해 왔지만, 업무 효율성과 검토 기준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감정평가서는 담보물의 적정 가치와 권리관계 등을 판단하는 핵심 자료다.

은행은 감정평가서를 토대로 담보 인정 범위와 대출 가능 금액 등을 검토하기 때문에 내용의 정확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기재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업무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반복 검토 업무를 AI가 지원하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검토 기준도 표준화했다.

감정평가서 AI 점검 Agent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결합해 감정평가서의 주요 내용을 자동으로 읽고 분석한다.

AI는 감정평가서에 기재된 주요 항목 간 정합성을 확인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나 이상 징후를 담당 직원에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 면적과 용도, 감정평가 금액, 주요 기재 사항 간 불일치 여부 등을 자동으로 점검해 사람이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업무를 줄여준다.

AI가 도입됐다고 해서 대출 승인 여부까지 자동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은 이번 Agent를 담당 직원을 지원하는 내부 업무 도구라고 설명했다. 

 

AI가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 본부 담당 직원이 이를 다시 검토하며, 최종 검토와 담보 가치 판단 역시 직원이 직접 수행한다. AI와 사람이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내부 측정 결과 감정평가서 한 건당 점검 시간은 기존보다 약 70% 단축됐으며, 하루 처리 가능한 업무량은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담보대출 심사 과정도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반복적인 문서 확인 업무를 줄이고 보다 전문적인 심사와 고객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실제 대출 승인 여부는 담보가치뿐 아니라 차주의 신용도와 소득,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현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운영 과정에서 정확성과 안정성을 검증한 뒤 부동산 유형과 문서 서식에 맞춰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AI를 활용한 문서 심사와 내부 업무 자동화 범위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AI 활용은 고객 상담이나 챗봇을 넘어 여신 심사와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등 핵심 업무로 확대되는 추세다.

반복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직원은 최종 판단에 집중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도입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현장 중심의 AI 실행'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Agent는 감정평가서 점검 과정에서 담당자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내부 업무 도구"라며 "운영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고객과 직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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