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역시 당기순익 224억 차이 벌려
올해 '리딩금융·뱅크' 석권 가능성 ↑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하, 순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올라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왕좌를 차지했다.
1분기에 KB금융이 리딩금융의 자리는 차지했지만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은행에 내줬던 상황에서 왕좌를 탈환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추세라면 올해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모두 KB금융그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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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본사 전경 [사진=KB금융]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분기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벌인 각축전은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금융그룹사 최고 자리를 말하는 리딩금융과 국내 최대 은행을 뜻하는 리딩뱅크는 일반적으로 순이익을 기준으로 판가름한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은 2분기에 각각 1조7384억원, 1조69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은 1조5490억원과 1조1387억원을 거둬 각각 1893억원과 224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KB금융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 소멸, 환율하락과 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해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 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해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KB국민은행이 분기와 반기 기준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의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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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은행] |
다만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 보면 1분기처럼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신한은행이 리딩뱅크의 자리를 계속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으로 비교해보면 KB금융과 KB국민은행은 각각 3조4356억원과 2조1876억원을,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각각 3조373억원과 2조266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는 약 4000억원의 차이를 벌리며 KB금융이 계속 선두에 섰지만 은행은 792억원의 차이로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 보면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모두 리딩금융과 리딩뱅크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 차이는 1000억원이 넘었으나 2분기에 국민은행이 1400억원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 224억원 차이로 앞서나가며 청신호를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지주사간의 경쟁에서는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고 은행마저 KB국민은행이 따라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KB금융이 상반기에만 3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올해 최초 '6조 클럽' 입성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지난해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지만 이를 유지하기엔 녹록지 않아 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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