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신생기업 성장 주목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게임체인저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AI 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9일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연구개발(R&D) 우수성과를 발표하며, AI 반도체 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성과를 강조했다.
정부는 매년 약 1조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ICT 분야 R&D에 집중해왔다. 특히 AI 반도체를 핵심 게임체인저로 선정하며, 저전력·고효율 기술을 통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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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의 NPU 아톰(ATOM) [사진=리벨리온] |
먼저 리벨리온(Rebellion)은 정부의 연구 지원과 SK텔레콤 등 민간 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개발했으며, 국내와 이스라엘,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에서 약 200억 원의 양산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해 약 1조 3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받았다. 내년 1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SK그룹과 함께 참여해 NPU 기반 AI 가속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추론용 NPU 반도체 ‘레니게이드(Renegade)’는 엔비디아 제품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이지만, 전성비는 최대 60%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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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형-트랜스포머 AI 반도체' 개발 관련 언론 브리핑 [사진=과기정통부] |
AI 반도체 원천 기술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KAIST의 PIM 반도체 설계센터는 올해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상보형 트랜스포머 AI 반도체’를 개발했다. 해당 반도체는 엔비디아 A100 대비 전력 소비량이 625배 낮고, 칩 면적은 41배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 기술에서도 국내 기술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생성형 AI ‘코알라(KOALA)’와 국내 기업 테디썸의 ‘블로썸(Bllossom)’ 등이 그 예시다.
홍진배 IITP 원장은 “AI와 AI 반도체,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같은 디지털 기술은 AI 전환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주권 기술”이라며, “R&D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성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영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2025년에도 ICT R&D 우수 성과가 이어지도록 정부와 전문 기관, 산학연이 원팀이 되어 성장 엔진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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