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아도 리스크·규제 적은 강점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갈등이 혼재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업계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시공 기간이 짧은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 눈을 돌리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내년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 이른바 '우극신'으로 통하는(이수극동·우성2·3단지,신동아 4차)단지에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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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극신 통합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 [사진=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
예상 사업비만 1조 8000억에 달하는 동작구 '우극신' 리모델링 사업은 대지 면적 14만3827.4㎡, 총 4397가구의 매머드급 초대형 단지다.
지난 5월 동작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리모델링 조합은 후속 절차인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리모델링 조합은 올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5월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 입찰 참여 공문을 받은 건설사 중 대다수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입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도 리모델링 조합을 10월 말 설립했다. 예상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으로 내년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남산타운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다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강남권에서 삼성동 서광아파트, 개포동 대청아파트 등 11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재정비 사업에 비해 분양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건물을 통째로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재건축·재정비 사업에 비해 필요한 자재와 시간이 적게 들어가 경제적인 강점이 있다. 더욱이 고금리로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된 것도 리모델링을 선호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설사들간 기술 경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서 1조 9504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포스코이앤씨는 일찍이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을 개발 성공해 리모델링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대우건설도 최근 자체 개발한 리모델링 특화평면을 리뉴얼하는 등 리모델링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반에 말뚝(Pile)을 보강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선보여 올해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치1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관련 기술로 준공된 아파트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얻기도 했다.
복수의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원자재 상승, 고금리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으로 매번 조합과의 갈등도 매번 끊이지 않아 재개발·재건축 사업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 내년도 리모델링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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