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없앤 페트 제품, 멸균팩 수거 등 친환경 활동 확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더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날이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는 지금, 메가경제가 ESG 경영을 강화하는 국내 유통업체의 전략과 발자취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매일유업은 최근 범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유기업 특성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 제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에도 앞장서 온실가스 저감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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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공장에서 생산 중인 선천성 대사 이상용 특수분유. 생산량이 워낙 소량이라 제품이 들어가는 캔 패키지는 포장 단계에서 일일이 라벨을 붙일 수밖에 없다 [사진=매일유업] |
매일유업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흐름 속 소수의 희귀질환 환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1999년부터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소수의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생산해왔다. 현재 100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희귀난치병 PKU를 비롯해 8종 12개의 희귀질환 특수분유를 만들고 있다.
특수한 식이요법이 아니면 장애아가 되거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심각한 증상에도 수만 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특수 질환이라는 이유로 특수 분유 시장은 그간 외면 당해왔다.
극소수를 위한 제품이기에 사업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분유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일유업은 노령 인구의 고독사 방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홀로 지내는 노인 인구가 늘며 우유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업에 참여 중이다. 우유배달을 통해 노인 안부를 묻는 등 고독사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우유안부 캠페인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 주관하는 고독사 예방 활동이다. 매일유업은 독거노인에게 매일 락토프리 우유 제품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배달하고,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을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 연락해 위험을 알린다.
현재 서울시 25개구 전역과 강원, 포항 일부 지역의 독거노인에게 우유를 선물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6년부터 우유안부 캠페인 후원사로 참여해 어르신을 위한 우유배달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1%의 약속'을 발표하고 매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매출 1%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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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후원하는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 [이미지=매일유업] |
또한 매일유업은 환경을 위한 관련 연구·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제품 패키징은 물론 생산에서 유통까지 기업활동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찾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도 계속해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의 환경 살리기 활동은 크게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친환경 소재 대체 ▲재활용 등 세 가지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0년 '엔요100'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한 것을 시작으로 기존 페트(PET) 소재를 사용하던 '슬로우밀크'와 '상하목장 우유'는 종이 소재 팩으로 패키지를 변경했다.
'매일우유 2.3L'와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등은 패키지를 경량화하고, RTD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등 컵 형태 제품에서는 알루미늄 라벨을 제거해 분리수거가 편리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컵커피 '마이카페라떼'의 플라스틱 캡과 빨대를 제거하고 컴포리드(흘림방지 이중리드) 뚜껑을 적용한 패키지 출시 등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추산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287톤 줄일 수 있어 30년산 소나무를 약 19만 5348그루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더불어 친환경과 함께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지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곡물로도 잘 알려진 '귀리(오트)' 음료 제품 '어메이징 오트'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주사 매일홀딩스의 계열사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엠즈씨드에서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 폴 바셋은 지난 2021년부터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하고, 빨대 없이도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했다. 아울러 한솔제지와 손잡고 커피전문점 최초로 전 매장에 친환경 종이컵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폴 바셋은 버려지는 커피박을 재활용한 매장용 트레이를 개발해 전 매장에 도입했고, 업계 최초로 전자영수증을 적용해 종이 영수증을 모두 없앴다. 이는 연간 54톤의 종이를 아낀 효과로 이어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ESG 경영이 기업의 사회적 의무로써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매일유업 전사 분야별 담당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ESG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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