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호 수직계열화 성공...KCC그룹과 본격 경쟁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KCC를 제치고 국내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 1위로 올라선다.
이번 인수를 통해 KCC그룹처럼 투명유리·코팅유리(KCC글라스)와 창호(KCC) 간 사업 수직계열화에도 성공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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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유리공업 군산 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공정거래위원회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3년간 건축용 코팅유리 가격 인상률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의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 한국유리공업은 각각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 2위, 3위 사업자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말 한국유리공업의 주식 인수 계액을 맺고 다음 달인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 후 시장 점유율 50~60%를 차지하면서 기존 1위인 KCC글라스(30~40%)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시장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건축용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들의 결합 이후 경쟁사는 기존 3곳에서 2곳으로 줄어 복점시장으로 전환된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특히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는 수입산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건축용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이 총 제조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용 투명유리의 직전 4년간 연평균 국내 통관 인상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와 함께 결합 전 자사 건축용 코팅유리 평균판매가격 인상률(2022년도 기준)도 넘어서지 못하게 했다.
다만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대한 사정 변화가 발생할 경우에는 기업이 변경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건축물에 대한 단열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건축용 코팅유리의 수요 또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기업결합으로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의 경쟁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건부 승인 조치를 함으로써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쟁제한 가능성은 차단하면서도, 기존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 동일한 사업구조를 이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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