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해 엔고현상, 중국 등 대체 여행지 부상도 영향 미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7월 대지진설’ 괴담으로 인해 국내 여행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진설이 발생한 이후 일본 여행 신규 예약 수요가 감소했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7월 5일 전후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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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7월 대지진설’ 괴담으로 인해 국내 여행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
과거 동일본대지진, 한신대지진 등과 유사한 전조 현상이 있다는 주장과 함께 각종 괴문서 형태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아사히뉴스는 "모 만화 때문에 7월 5일 일본에 대재해가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졌고 미국, 영국 등 외신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일본의 관광 수요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노부히데 이노코노미스트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면서 5600억엔(약 5조2900억원) 규모의 관광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일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65㎞ 해역에서 오후 2시 7분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5일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오전 7시까지 13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간한 ‘2025년 5월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 해외여행자 3명 중 1명은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일본 방문 비중은 약 34%로 2023년의 32%보다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24%)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진설이 나온 이후 지난 2일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홍콩과 일본 소도시 2곳을 각각 잇는 정기 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홍콩에서 일본 대지진설이 확산해 탑승객이 급감했고 실적이 악화해 해당 노선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미 일본 신규 예약 건수는 둔화 중이고, 취소율 역시 평소보다 증가한 상태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6월 패키지 상품 기준 중국은 전년 대비 수요가 늘어났으며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와 유럽의 경우 전년보다 10% 안팎으로 감소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여행의 신규 수요는 감소했으나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여행과 관련해 취소 건수보다는 신규 수요가 둔화된 측면이 큰 상황"이라며 "지진설과 더불어 엔화 등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1년전과 비교해 엔화의 가치가 오르다보니 경비 부담 등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무비자 시행 이후에 여행 수요가 분산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북해도는 여름철에 여행 수요가 많은 편이다.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여행 비중이 높은편이고 신규 수요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에서 나왔던 지진 날짜(7월 5일)이 지났고 수요가 어떻게 변동될지 여부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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