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지는 시기 보수적인 방침으로 대비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부동산 시장에 몰아친 한파를 이겨내지 못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부도 건설업체 수는 총 12곳(종합건설사 6곳, 전문건설사 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잿값 상승, PF자금경색, 고금리 등 악조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도건설사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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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하는 듯 했지만 그 정도로 어림 없다"며 "분양 시장도 예전 같지 않아 기존 물량 처리도 쉽지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PF대출 받기도 어렵지만 미국 금리, 원자잿값 상승 등 외부요인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시장 예측이 어려워 사업판단이 안 된다"며 "이 상태라면 내년에도 상당수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면허 별 부도 업체 수는 ▲종합건설업체 6곳 ▲전문건설업체 6곳 이다. 전문건설업체에 비해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종합건설업체의 경우 부도난 회사(1~10월 누적 기준)가 지난 2019년(10곳) 이후 가장 많았다.
부도 건설업체 소재지는 ▲서울 2곳 ▲인천 1곳 ▲경기 3곳 ▲부산 2곳 ▲충남 1곳 ▲전남 2곳 ▲경북 1곳 등으로 집계됐다.
건설사 폐업도 지난해 대비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총 326건으로, 작년 동기(179건) 대비 8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1313건)보다 20.25% 늘은 1579건이었다.
반면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1~10월 기준 지난해 4850건에서 올해 923건으로 줄었다.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 역시 지난해 4071건에서 올해 3874건으로 감소했다.
이은형 대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실사업장까지 무차별로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PF대출 및 보증 확대, 사업재구조화 등이 단순히 시기적으로 문제가 된 우량·대형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이 집중될 것이다"라며 "지금은 글자 그대로 옥석이 가려지는 시점이다"라고 판단했다.
이 위원은 "적절한 사업판단과 기업역량, 사업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방침 등에 따른 우량기업이 먼저 살아남는 시기다"라면서도"지금은 언젠가 시장 상황이 바뀔 때를 준비하며 다음 파도에 올라탈 때를 기다리는 시기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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