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편집국] 타이완(臺灣)의 역사는 1624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진출하면서 시작된 후 1626년 스페인이 북부를 지배했다. 그러나 1642년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몰아낸 후 1662년 청나라에 패한 명나라 후손 정성공이 네덜란드를 축출하고 왕국을 수립한 후 1683년 청나라가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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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지도상 위치 |
타이완 철도는 청나라 시절인 1891년 10월 지룽~타이페이(다다오청 지역) 간 28.6㎞의 최초로 철도가 개통됐다. 이어 1893년 지룽~신주 간 100㎞를 부설한 후 일본이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해 타이완섬을 양도받아 기존 철도를 전면 개량하면서 1901년 타이베이역을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인근에 대규모 차량기지와 철도공장을 마련해 철도 중심지로 만들었다.
1891년 최초 타이베이역은 중국식 표현으로 타이베이처잔(台北车站)이었으나 일본에 양도된 1895년 이후는 일본식 표현으로 타이베이에끼(台北驛)로 변경됐다가 1945년 중국영토로 복원되면서 중국식 표현인 타이베이처잔(台北车站)으로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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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최초 역사, 2세대 역사(1901), 3세대 역사(1939), 4세대 현재역사(1989) |
일본의 점령으로 타이완 철도의 모든 재래선은 일본과 같은 1067㎜ 협궤철도로 부설된 것이며, 1998년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 합작 유로트레인으로 시작된 후 2007년 3월 타이베이~쭤잉 간 최초 개통으로 시작된 고속철도의 선로는 1435㎜의 표준궤간으로 부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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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철도노선도 |
2015년 기준 철도의 총 연장거리는 2,025㎞로 4,285㎞인 한국철도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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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기관차와 9호 기관차 |
철도박물관에 근무할 때 방문했던 타이완국립박물관에서 유리 벽으로 제작된 전시관에 보존된 1888년 독일에서 도입했던 최초의 증기기관차(騰雲號)와 제9호 증기기관차를 보면서 9년 늦게 도입한 우리 최초 기관차는 남아있지 않음을 아쉬워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리고 여행 중 동행했던 한국교원대 교수 소개로 만난 대만대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필자는 우리보다 더 긴 50년을 일제 치하에 있었는데도 일본과 가까운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그 교수는 한국은 착취를 당했으나 타이완은 중국이 패전해 적에게 빼앗긴 황무지를 50년간 살기 좋은 땅으로 변화시켜 준 일본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여기서 필자는 지긋지긋한 일제의 잔재를 싫어했을 우리 선조들과 달리 패전한 조국이 그들의 삶터를 적국에게 빼앗겼지만 미개한 황무지를 자기네 영토로 알고 살기 좋은 땅으로 개발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도 일제 강점기 이용을 당하면서 혜택을 입은 친일 인사의 후손 일부가 가진 친일 감정을 알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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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매표구, 아트리움, 승강장, 1층 매장, 지하2층 MRT홀 |
타이베이역은 지상 6층, 지하 4층으로 1층은 매표소, 2층은 쇼핑·레저·오락·식당 등, 3층 이상은 철도공사 사무실, 지하 1층은 지하도와 지하철 등 환승, 지하 2층은 일반·고속철도 승강장, 지하 3층은 반난선과 연결, 지하 4층은 단수이선 및 신이선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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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도시철도 노선 |
타이베이 MRT(마우콩 貓空)라 불리기도 하는 지에윈(捷運)은 타이베이시와 주변 신베이시를 잇는 도시철도(지하철)체계다. 1996년 첫 노선이 개통된 후 현재는 6개 계통 영업 거리 153㎞로 하루 220만 명을 수송해 세계 20위권의 도시철도 시스템이며, 부산 도시철도와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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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승강장 바닥, 한극 안내 문자, 재래선 열차, 고속철도 열차와 객실, 도시철도(捷運) |
3번 승강장 바닥에는 중국어, 영어, 일본어와 함께 한국어로 표기된 안내표시가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타이완 철도공사의 통계에 의하면 타이베이역의 2022년도 1일 평균 이용객은 35만4416명(재래철도 8만5930명, 고속철도 6만6165명, MRT 20만2321명)으로 2019년(52만8291명)의 67%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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