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간 정의선 회장, 슬로바키아 총리 면담...체코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총력

재계 / 이석호 / 2022-10-30 14:42:37
정 회장 "부산, 엑스포를 위한 최적의 도시" 지지 요청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전동화 전환 등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협의

동유럽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체코에 이어 슬로바키아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전을 펼쳤다.
 

▲ 28일(현지 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총리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총리실에서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7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헤게르 총리와 함께 피터 슈베츠(Peter Švec) 경제부 차관, 안드레이 스탄치크(Andrej Stančík) 외무부 차관, 엘레나 코후티코바(Elena Kohútiková) 총리실 자문위원회 위원장 등 슬로바키아 정부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의 미래 비전과 한국·부산의 역동성, 미래 지향성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은 스마트 혁신 강국으로서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했다"며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등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고 국제사회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부산은 한국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이자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물류 허브"라며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다수의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을 보유해 엑스포를 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재차 강조했다.

▲ 28일(현지 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총리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양측은 자동차 생산이 전체 산업 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의 핵심 부문을 맡고 있는 슬로바키아 자동차 산업과 기아 오토랜드 공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먼저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 400만 대를 달성하면서 유럽 시장 전초기지로 성장한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뜻을 전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의 기아 오토랜드 공장은 약 192만㎡(58만 평) 규모에 연간 33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양산하는 등 경친환경차 모델을 잇따라 투입했고, 오는 2025년부터는 유럽 시장에 특화된 소·중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유럽 친환경 모빌리티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 친환경차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차 산업 육성 정책과 연계해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현대차그룹 전동화 경쟁력을 설명했다.

아울러 전동화 체제로의 단계적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공장이 유럽에서 기아의 주요 전기차 생산기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슬로바키아 정부에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11만 6278대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하며 처음으로 전체 비중의 20%를 넘어섰다.

올해 9월까지 유럽시장 전동화 모델 판매는 EV6·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10만 3718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5년 이후 유럽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할 방침이다.

▲ 28일(현지 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총리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총리 (왼쪽에서 세 번째)와 피터 슈베츠(Peter Švec) 경제부 차관(왼쪽에서 첫 번째), 안드레이 스탄치크(Andrej Stančík) 외무부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 등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자전거 공유 및 도로 건설 프로젝트인 '바이크 기아(Bike Kia)', NGO 대상 장애인 지원 차량 후원 등 '기아 슬로바키아 재단'에서 진행 중인 지역사회 활동을 소개하고, 현지 유수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자동차 인재 육성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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