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G3 청년특별분과, 현장에서 청년 성장경로 지원방안 모색

사회 / 박선영 기자 / 2026-08-07 14:42:10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업 연계 강화해 일자리 연결
올해 빅테크 연계 8개 캠퍼스서 600명 양성
전공·경제여건 따른 AI 격차 해소 추진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제 프로젝트와 취업·창업까지 연결하는 ‘청년 AI사다리’ 정책 설계에 나선다. 기존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기업 연계형 교육을 토대로 AI를 배울 기회뿐 아니라 이를 실제 직무에 활용할 경험까지 제공해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 청년특별분과’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교육 관계자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7일 밝혔다.

 

▲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 청년특별분과가 지난 6일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과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서울시청 제공]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는 민선 9기 서울의 미래 성장전략과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민관 협력 기구다. 이 가운데 청년특별분과는 청년의 성장과 자립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현장 방문은 AI 확산으로 채용시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서울시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취업과 창업은 물론 기존 직무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역량으로 부상하면서 청년 간 AI 접근성 차이가 새로운 취업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가 ‘청년 AI사다리’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사업은 청년취업사관학교다. 2021년 영등포캠퍼스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에 캠퍼스를 두고 AI·소프트웨어 분야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앞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청년취업사관학교 272개 교육과정에서 5952명이 수료했다. 평균 취업률은 75.4%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교육의 무게중심도 AI로 옮기고 있다. 단순히 교육 인원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실제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을 교육과정 설계 단계부터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빅테크 연계 캠퍼스’다. 전체 25개 청년취업사관학교 가운데 관악·노원·동작·마포·서대문·송파·종로·중구 등 8곳이 해당한다. 올해 21개 교육과정을 통해 총 600명의 AI 실무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도 MS를 비롯해 엔비디아, 오라클 등으로 확대했다. 기업이 교육과정에 참여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교육하고 현직자 멘토링과 취업 연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기업 연계 교육은 일반 과정보다 높은 취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빅테크 특화과정 수료생의 취업률은 86%를 기록했다. 교육 자체보다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프로젝트 경험을 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이번에 청년특별분과가 찾은 마포캠퍼스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 9층에 자리한 마포캠퍼스는 MS와 함께 ‘AI 엔지니어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인원은 70명으로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클라우드 운영·관리 전문가, 정보기술(IT) 컨설턴트 등을 양성한다. 단순한 AI 도구 활용법보다 실제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클라우드 운영·관리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교육과정의 목표를 실무 경력 2~3년 차 수준의 직무역량 확보로 설정했다. 신입 구직자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력 수준의 기술과 프로젝트 경험을 교육 단계에서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마포캠퍼스 과정은 지난 4월 4일 시작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을 맡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정욱 청년특별분과위원장 등 위원 8명은 교육생들에게 AI 확산 이후 실제 채용시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교육 참여 동기, 수료 이후 진로 계획 등을 들었다.

MS 교육 관계자들과는 기업이 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어떤 직무역량에 중점을 두는지, 교육이 끝난 뒤 멘토링과 기업 매칭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등을 논의했다.

서울시가 현장 의견을 토대로 구상하는 ‘청년 AI사다리’는 크게 교육→실무경험→취업·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첫 단계에서는 전공이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AI 교육에서 소외되는 청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비전공자를 포함해 청년들이 AI를 배우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이후에는 기업과의 연결을 강화한다. AI 교육을 수료했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경험과 기업 매칭을 통해 채용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취업 이외의 경로도 포함한다. AI를 활용해 창업하거나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프리랜서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제활동을 선택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과제도 검토한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해온 ‘청년취업사관학교 2.0’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AI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하고 기업 연계를 강화하면서 2030년까지 연간 1만 명 규모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앞으로 확인해야 할 지점도 있다. ‘청년 AI사다리’는 아직 정책 구상 단계로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선발 기준, 지원 규모, 예산,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청년취업사관학교 사업과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지, 기존 사업을 확대·재편하는 형태가 될지도 향후 정책 설계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도 관건이다. 단순 수료 인원이나 취업률뿐 아니라 교육받은 AI 기술과 실제 취업 직무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취업 후 고용을 얼마나 유지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이 요구하는 AI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교육과정의 업데이트 주기도 중요하다. 특정 생성형 AI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데 집중하기보다 데이터 활용과 AI 서비스 개발 등 기술 변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취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현장 의견을 토대로 청년 AI사다리의 세부 정책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향후 지원 대상과 교육 규모, 기업 연계 방식 등이 확정되면 실제 청년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정욱 G3 서울플랜 청년특별분과위원장은 “AI의 확산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준비 정도에 따라 또 다른 격차가 될 수 있다”며 “청년들이 AI를 배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프로젝트와 일자리,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성장 경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기업 맞춤형 AI 교육이 청년들의 실질적인 직무역량 향상과 취·창업 기회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AI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역량을 발휘하고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경험, 취·창업을 잇는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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