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미국 공장 인수, 일진머티리얼즈 등 최근 투자 언급
신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대면 VCM 첫 참석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VCM(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영진에 이같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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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
롯데그룹은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상반기 VCM을 진행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해 그룹 중장기 사업 전략과 글로벌 위기 대응 방향을 다뤘다.
신 회장은 이날 VCM에서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10년과 다른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며 경영진에게 대외 경영 환경 위기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R&D‧DT(디지털전환)‧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각사 대표들에게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일진머티리얼즈 등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5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의 해당 공장을 약 208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또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 7000억 원에 취득하며 인수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를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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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롯데그룹 제공] |
아울러 신 회장은 책임감 있는 CEO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들과 지속해서 의사소통하고 고객‧주주‧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의사결정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후,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신년사에 이어 다시 한번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정신을 강조했다. 변화‧혁신‧정직‧열정 등 창업주가 강조한 키워드를 소개하고 이를 계승할 것을 당부하며 VCM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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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롯데그룹 제공] |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도 함께 참석했다.
신 상무가 대면 VCM에 배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선임된 후 8월 아버지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신 상무의 역할을 묻는 취재진에 “기술에 특화된 일본 기업과 소통하며 협업을 검토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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