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레미콘 불황 직격탄 맞은 유진기업, 오너家 곳간 채웠다

재계 / 박제성 기자 / 2026-06-05 11:34:53
오너일가 유경선 회장 및 유석훈 사장, 지난해 약 20억 배당금 수익
유 사장 약 195만주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대기…실적 반등·주주환원 시험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유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유진기업이 순손실에도 현금배당을 이어가면서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웠다.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업황 악화로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배당을 유지한 것을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유석훈 사장이 이끄는 유진기업은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에도 실적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오너 일가 수혜가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챗GPT4]

 

유진기업은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현금배당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재무 안정성 확보와 주주환원 정책의 균형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8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유진기업의 보통주 발행주식 수 약 7700만주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배당금 규모는 약 139억 원 수준이다.

 

유 사장은 현재 236만5259주(3.06%)를 보유중인데 지난해 4억2500만 원 이상을, 또 부친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891만9594주, 11.54%)은 16억 원 이상을 지난해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1982년생인 유 사장은 유진그룹 창업주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이며,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인 유진기업 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AT 커니에서 직장 생활을 경험했다. 

 

이후 부친 회사인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을 거쳐 그룹혁신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한 유 사장은 사내 장기 성과보상 제도에 따라 195만2312주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를 부여받았다. 

 

다만 해당 주식은 즉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부여일로부터 4년 이상 재직하고, 회사가 정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해야 지급되는 조건부 물량이다.

 

현재까지 실제 지급된 주식은 없으며, 전량이 미지급 상태로 남아 있다. 지급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사회 결의와 당사자 간 계약 체결을 거쳐 주식을 받는데 RSU까지 받을 경우 유 사장의 배당금은 3억5000만원 이상 늘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업계에서는 유 사장이 최대 약 195만 주 규모의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회사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본다. 

 

다만 최종 지급 여부는 향후 4년간의 재직 여부와 영업이익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 2025년 순손실 245억·올 1분기 영업적자…배당 유지에 엇갈린 시선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 규모를 유지한 점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수익성 회복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진기업은 2025년 연결기준 2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아닌 순손실 상태에서도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성향은 마이너스(-) 56.3% 수준으로 추산된다.

통상 기업들은 순이익 범위 내에서 배당을 실시하지만 적자 상황에서 배당을 유지할 경우 배당성향은 음수로 나타난다.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이 단기 실적보다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 유지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업활동 자체는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유진기업의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금융비용과 기타 영업외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최종 순이익 단계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본업 수익성마저 둔화되는 모습이다.

유진기업은 올해 1분기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레미콘 출하 감소와 원가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레미콘 산업은 건설 착공 물량과 부동산 경기 영향을 직접 받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레미콘 업체들의 수익성 압박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 착공 감소와 민간 건설 위축 영향으로 레미콘 출하량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가격 인상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과 건설자재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금융·투자·미디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 실적 회복과 주주환원 사이…배당정책 지속 여부 주목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유진기업의 향후 배당 정책에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회사는 추가 배당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너 경영 체제 안정성과 주주 신뢰 유지를 고려할 때 배당 정책을 급격히 변경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중견기업들은 업황 부진기에도 일정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배당 축소가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익성 둔화 국면에서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재무 안정성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영업이익 감소 또는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금배당이 지속될 경우 현금흐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는 수익성 방어와 재무 건전성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며 "유진기업 역시 향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