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전환 및 매장 늘어나는 상황
한화갤러리아, "경쟁력 제고 두고 검토 중"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의 야심작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2년만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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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야심작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사진=에프지코리아] |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23년 6월 강남점을 오픈했다.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안착하기 전 김 부사장의 애정은 각별했다. 2023년 4월 직접 홍콩 매장을 찾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현장 실습에 참여하고 개인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들을 수차례 먹어봤는데 경쟁 상대로 느낄만한 곳은 전혀 없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김 부사장이 추진한 첫 사업이기도 하다.
파이브가이즈는 1호점 오픈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문을 열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역,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추가 매장을 열었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이자 한국 파이브가이즈 운영 법인인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진출 첫해 100억원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465억1000만원으로 전년 99억9000만원에서 36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억7000만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3억3000만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재 파이브가이즈는 서울 주요 상권에 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일본 법인을 설립해 도쿄 등지에 7개 매장을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매출이 나쁘지 않은 흐름에서 매각설이 제기된 데에는 미국 본사에 납부하는 로열티와 수수료 등의 부담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매출과 이익이 발생해도 수수료로 인한 순이익 연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보다 기존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9% 증가한 129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7% 줄었다.
김 부사장은 새 먹거리로 '푸드테크'를 점찍고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5월 서울 종로에 선보인 로봇 우동 가게 ‘유동’은 개장 한달만에 문을 닫았고 지난해 4월 로봇을 도입한 매장 ‘파스타X’를 개점 1년 만에 정리했다.
한화푸드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1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1조 5000억 원 규모로 아워홈을 인수하며 급식 사업에 뛰어들었고, ,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선보이는 등 F&B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 매각과 관련해 "(파이브가이즈의)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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