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 대사질환 분야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관련 연구는 2건이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GLP-1, 글루카곤 및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다. 지방간과 간염증, 간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나타내는 NASH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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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CI] |
발표에 따르면,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NASH 유도 모델에서 GLP-1, GLP-1‧GIP, GLP‧Glucagon 등 다양한 조합의 비교 약물 대비 우수한 조직학적 NASH 개선과 관해효능을 나타냈다.
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에서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의 우수한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무엇보다 간 섬유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간성상세포의 활성을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가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기전을 규명해 주목받았다.
이 같은 잠재력에 주목한 미국 식약처 FDA는 지난해 7월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를 패스트트랙 개발 대상 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생검으로 확인된 간섬유화 동반 NASH 환자 대상 후기 임상 2상을 한국‧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FDA는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를 NASH 외에도 희귀질환인 원발 담즙성 담관염과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작년과 올해 지정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EASD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를 병용하는 요법으로 대사질환의 다양한 증상을 동시 치료할 수 있는 연구도 발표했다.
장기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가 28개국 4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및 신장질환 발생률을 줄인다는 결과를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바이오신약이다.
AMPLITUDE-O 임상에 따르면 위약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4mg, 6mg)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27%, 신기능 감소 및 단백뇨 발생률은 32%로 대폭 줄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에서도 에페글레나타이드 세 개 용량 투여군(2mg, 4mg, 6mg) 모두에서 우수한 혈당조절‧체중감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글로벌 단위의 대규모 혁신적 데이터 확보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기반의 다양한 병용 요법 연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EASD에서 발표된 병용 임상 결과에 따르면 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모델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를 병용투여하자 에페글레나타이드 단독 요법 대비 더욱 우수한 체중, 체지방 감소 및 혈중지질 저하 효능이 확인됐다.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유도한 모델에서는 항비만‧당뇨 효과를 보이는 최적의 병용투여 요법을 새롭게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향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난치성 심혈관계 질환과 NASH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병용 요법으로 개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치료제가 없는 NASH 분야에서 혁신성을 입증한 한미의 독자적 바이오신약들의 연구 성과들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 신약들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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