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에서 꽂 틔운 상인·지역주민의 '동행과 나눔'
[메가경제=정호 기자] "식사와 쇼핑은 물론 찻집 등 휴식 공간이 지하철 10분 거리에 모두 있다. 다음에 친구들과 모여 함께 추억을 나누고 싶을 정도로 골목이 예쁘다. 골목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음악과 함께 술 한잔을 나눌 수 있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시 '제1회 봉천 달빛길 맥주 축제'를 찾은 40대 방문객이 남긴 말이다. 19일 달빛야행거리 상인회에 따르면 행사장에서는 소상공인, 지역 주민 모두가 날로 오르는 물가 속에서도 이 축제를 통해 간만에 함박웃음을 틔울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노래자랑을 통해 숨겨 둔 노래 실력을 드러내는 어머님의 색다른 모습, 뷔페 못지않은 족발, 튀김, 통닭 등 먹거리는 물론 시원한 맥주의 탄산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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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달빛야행거리 상인회> |
비록 갑작스러운 비 소식이 있었지만 축제의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먹거리 외에도 싱어송라이터와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과 안주를 구매할 시 룰렛을 통해 소소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구성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한 지역 상인은 "단발성 이벤트로 마련된 행사고 비도 왔지만 조용한 상점가 골목에 활기가 가득 찬 모습"이라며 "한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서로 합석을 해 음식을 나누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번 행사가 성공리 개최되기 위해 그간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성에 맞는 메뉴부터 주류까지 가격을 조정했다. 봉천달빛길 상점가는 이번 행사가 성공리 정착하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김정희 봉천달빛길 상인회장은 "축제 한번으로 당장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것은 어렵지만 고객들도 좋은 행사가 있다면 참여율은 높다는것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대형마트 휴무일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에서 이뤄진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더한다. 김정희 회장은 개정안보다는 상점가 자체의 경쟁력이 골목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희 회장은 "가격과 배달, 쇼핑하기 편한 주차공간 등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실용성을 위주로 상권이 변해야 한다"며 "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패션, 음식, 오락, 휴식공간 등을 모두 갖춘 쇼핑단지가 된다면 방문객 발길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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