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에 손 대... 회사 "즉각 업무배제 조치"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더본코리아 소속 A부장이 면접을 가장해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러낸 사실이 드러났다.
JTBC가 최근 방영한 '사건반장'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을 맡았던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2차 점주 모집에서 한 여성 지원자는 더본코리아 A부장으로부터 2차 면접을 이유로 술자리 참석을 요청받았다. 이 여성은 A부장이 직접 부른 자리이기에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 |
▲ 더본코리아를 들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제는 술자리에서 A부장이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이다. A부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에 본인이 등장한 영상을 보여주며 "여기 나온 상인들도 애걸복걸해서 붙여줬다. 전권은 나에게 있다", "백 대표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다"며 자신이 더본코리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부장은 인성검사를 이유로 이 여성에게 술을 권하며 "아이가 어렸을 때 아내가 도망가서 이혼했다", "지금 남자친구 없으세요? 남자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이 여성은 최종 합격된 이후에 점주들과의 자리에서도 A부장이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교육 후 단체식사 자리에서 A부장이 자신을 격려한다며 허벅지를 두들긴 것이다.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가 A부장에게 항의했고, A부장은 '누가 보면 내가 무슨 일 한 줄 알겠네'라고 반박하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는 증언이다. A부장은 "아줌마가 술을 왜 안 먹냐. 술을 먹어야 일 끝나고도 술 같이 먹을 텐데"라는 발언도 내뱉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성은 관련 사건 이후 술자리를 피했고, 그때부터 A부장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 더욱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메뉴 변경 강요부터 좋은 입지의 점포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등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하소연이다. 결국 점포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장사를 접고 말았다.
해당 의혹에 더본코리아 측은 "A부장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현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더본코리아가 겪었던 과장 광고 논란과 농지법 위반 의혹,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 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인식이다.
성추행과 성희롱 등의 문제는 기업 이미지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 문제이기에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기업마다 심각한 손실이 뒤따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건에 회사가 초기 대응에 미흡하면서 주가 하락부터 홈쇼핑 판매 중단, 소비자 불매운동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더본코리아도 문제를 일으킨 A부장의 즉각적인 해고가 아닌, 업무배제라는 미흡한 후속조치를 진행했기 때문에 상당한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이날 2만7050원의 주가를 형성하며 전날보다 250원 하락했다. 한 달 만에 3만원대가 무너졌으며, 한때 6만4500원의 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58% 내려앉았다.
다만, 앞서 주식시장에 입성한 교촌에프앤비보다 주가를 선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에 상장된 교촌에프앤비는 3만1000원의 시세로 시작해 8일 6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