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0대 직원 스스로 생 마감...'직장 내 괴롭힘' 의혹 일파만파

사회 / 주영래 기자 / 2024-09-02 14:25:17
직원들 '공황장애 올 정도로 책임 묻고 괴롭혀' 의혹 제기
'평판 좋은 직원이었는데...간부들 "사내 분향소 치워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산하 한울원전본부 사택에서 20대 젊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가운데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울진경찰서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울원전본부는 해당 직원이 출근하지 않자 직원들이 사택에 방문했다. 직원들은 이 직원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 한수원 산하 한울원전본부 직원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한수원]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으며, 타살 흔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직원의 사망을 두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의혹 제기와 함께 ‘가해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는 내용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한수원의 한 직원은 익명게시판에 "20대 젊은 청년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자기 심장에 칼을 꽂은 채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또한 유서도 함께 발견되었다고 합니다"라면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간부들은 해당 직원의 분향소를 치우라고까지 지시했다고 합니다. 게시글을 통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직원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이 직원의 게시글에 또 다른 직원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해당 내용은 사실이며, 유서를 근거로 자살 처리하는 것으로 조용히 사건이 묻힐 것"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한수원 직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X'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이 직원은 "숨진 직원이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았는데, 규제기관의 갑질과 간부들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공황장애를 호소할 정도로 힘들어했다"면에서"이 와중에 괴롭힌 간부는 직장에 설치한 분향소도 치우라고 지시했다"명 사측의 대응을 맹비난했다.

한편 메가경제는 한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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