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사장 도전…윤곽 드러나진 않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생명보험협회가 1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오는 12월 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희수 현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를 구성한 생보협회는 이날 회추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선임 방법 등을 정한다. 앞서 9일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를 구성한 협회는 자격심사와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정희수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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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가 입주해있는 남산스퀘어빌딩 전경 [사진=연합뉴스] |
회추위에는 전영묵 삼성생명·여승주 한화생명·편정범 교보생명·이영종 신한라이프·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와 성주호 보험학회장·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모두 7명이 참여한다. 회추위원장은 위원들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아직 유력 인사들의 도전 의사가 확인되지 못해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정희수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사장의 출사표만 나온 상황이며 자천타천으로 윤진식 전 의원과 임승태 KDB생명 대표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 회장은 1953년생, 3선 의원 출신으로 2005년 경북 영천 보선에서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18·19대 의원을 역임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단 부단장을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나와 2018년 보험연수원장으로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20년부터 생보협회장을 맡아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다만 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전례가 많지 않은 데다가 현 정부 들어 주요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서 물갈이가 많았던 만큼 금융협회장 역시 연임보다는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옮겨가는 분위기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사장은 1967년생으로 경제관료 출신이란 점이 메리트다. 성 전 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 보험제도담당관실 사무관,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보험개발원장, 2019년 신한생명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을 맡기도 했다.
윤진식 전 의원은 1946년생으로 행정고시 12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재정경제부 차관·산업자원부 장관·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18·19대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약했고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특별고문을 지내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임승태 KDB생명 사장의 경우 1955년생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금융위원회 상임위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보험업계와는 올해 3월 KDB생명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보험업계에선 주요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들이 대거 도전하는 은행연합회장 인선에 비해 낮은 관심에도 생보협회장 후보로 막판 다크호스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금융당국과 소통문제가 대두되고 보험업계 역시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동안 생보협회장은 대개 정관계 출신이나 대형 생보사 CEO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는데 최근 변화된 금융권 인사 흐름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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