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싼 게 비지떡' ...'짝퉁'·'불량' 논란도 증폭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3-08-11 14:52:35
마동석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에 가입자 전년 비 82% 급증
한두 번 '충동구매' 가능하지만 '충성 고객' 유지엔 한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저가를 무기로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데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종합 쇼핑몰 앱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으로 '알리익스프레스'가 꼽혔다.

알리익스프레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261만명에 그쳤지만, 올해 7월 기준 476만명으로 급증해 전년 대비 82.3%나 늘었다. 특히 남성 사용자 비중이 타 커머스 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60%가 남성이며, 특히 40대 남성 비중만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 중인 가품 의심 상품[사진=알리익스프레스]

이는 국내 경쟁 플랫폼 대비 약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남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캠핑이나 낚시, 골프용품 등 레포츠 용품군과 헤드셋, 휴대폰 주변기기, PC주변 기기 등 IT 상품군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상품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악명 높은 시장' 보고서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위조품 유통처로 지목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김 모 씨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로 골프 용품이나 의류 등을 구매하고 있다. 정품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기 때문에 짝퉁인줄 알면서도 구매한다"며 "의류같은 경우는 두 세 번 세탁하면 쉽게 변색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더 이상 의류는 구매할 생각이 없지만, 골프공이나 장갑은 가성비 때문이라도 계속 구매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상품 3개중 1개는 금방 버려야 하는 물건이라 돈 낭비인줄 알면서도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품 설명과 실제 상품 상태가 지나치게 다르거나, 품질이 불량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가품과 관련한 문제는 구매 후 언제든 고객센터로 신고하면 바로 대응이 가능하며, 품질에 대한 이슈도 주요 셀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클레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품 등의 유통을 막고 저작권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동원해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상표권 등을 침해했을 때 신고하면 24시간 안에 90% 이상 처리하는 등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가 단기간 폭발적 성장을 이룬 배경으로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과 함께 40대 남성들이 주로 찾는 상품군을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선보였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가품 논란과 상품의 질은 급증하는 사용자 수를 충성고객으로 바꾸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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