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창헌 기자] 10월은 결혼식 시즌이다. 통계청이 작년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에 한 해 혼인의 27%가 몰리고, 웨딩업계 자료에서도 10월은 그 석 달 중에서도 예식이 가장 많은 달로 꼽힌다.
그런데 10월에 붐비는 곳은 결혼식장만이 아니었다. 2012년을 시작으로 전국 20여개의 센터를 운영 중인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가 처음 접수된 심리상담 예약을 살펴본 결과, 첫 부부상담과 첫 가족상담의 비중이 가장 높은 달도 10월이었다.
![]() |
| ▲ 사진제공 : 헬로스마일 |
처음 접수된 심리상담 가운데 부부와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월이 13%로 열두 달 중 가장 높았다. 기간을 최근 5년으로 좁히면 이 비중은 16%까지 올라간다. 10월에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처음 여는 사람들 가운데 부부와 가족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한두 해의 우연도 아니었다. 최근 5년은 해마다 빠짐없이 열두 달 중 상위권에 들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두 해 연속으로 가장 높았다.
10월에 결혼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결혼기념일이 몰리는 달이라는 점이 있다. 그래서 10월에 상담실을 찾는 부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아직 식을 올리지 않은 예비부부와, 결혼한 뒤 첫 명절과 첫 결혼기념일을 막 지나온 부부다. 같은 달에 같은 심리상담센터로 오지만, 꺼내 놓는 이야기의 결은 꽤 다르다.
예비부부가 들고 오는 것은 대개 예식을 준비하며 처음 부딪힌 양가 문제,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쓸지, 명절을 어느 집에서 어떻게 보낼지 같은 것들이다. 갈등이라기보다 아직 합의되지 않은 항목에 가깝다. 감정의 골이 깊지 않아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듣는 여유가 있고, 심리상담사와 정한 규칙을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볼 시간도 앞에 남아 있다.
반면 결혼하고 첫 명절과 첫 결혼기념일을 지나 찾아오는 부부는 감정의 골이 생긴 후에 해당한다. 연휴에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념일에 무엇을 기대했다가 어긋났는지가 구체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때는 무엇을 어떻게 정할지 의논하기 전에, 이미 생긴 감정부터 풀어야 한다. 다루는 주제가 같아도 거쳐야 할 단계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예비부부는 "우리는 이걸 어떻게 정할까"에서 시작하고, 결혼한 뒤에 오는 부부는 "그때 왜 그랬느냐"에서 시작한다. 출발선이 한 칸 뒤로 밀리는 것이다.
이것이 신혼 시기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5년 이혼 가운데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가 16.3%였다. 결혼 초기에 자리 잡은 대화 방식이 그대로 굳어져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부부 사이 대화 방식이 굳기 전에 한 번 점검해 두는 일은 그만큼 값이 있다.
부부심리상담에서 실제로 하는 일은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대화가 매번 끊기는 지점을 함께 찾고, 요구 뒤에 숨어 있던 기대를 말로 옮겨 보고, 같은 고리로 되돌아가지 않는 방법을 연습한다. 배우자가 함께 오기를 어려워한다면 한 사람만 먼저 시작해도 괜찮다. 한 사람의 반응이 달라지면 관계의 리듬도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는 "부부상담을 늦게 시작해서 안 되는 경우는 없지만, 일찍 시작할수록 다루기가 수월한 것은 분명하다"라며 "결혼식 전에 오는 부부는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을 정하러 오고, 결혼식 뒤에 오는 부부는 이미 생긴 서운함을 풀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상담을 문제가 터진 뒤의 수습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결혼식이 몰리는 10월이야말로, 식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두 사람의 대화 방식을 미리 맞춰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는 전국 주요 지역에서 부부상담과 가족상담, 심리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