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중국 등 해외시장 부진 해법 골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LG생활건강이 2분기 부진을 뒤로 하고 본업 강화와 군살 빼기를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이정애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만료까지 반년이 남은 시점에서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태htb(옛 해태음료) 매각을 비롯한 음료 부문 전반의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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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2분기 부진을 뒤로 하고 본업 강화와 군살 빼기를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사진=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 부문은 해태htb와 코카콜라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음료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8244억원과 영업이익 1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9% 줄었다.
해태htb는 LG생활건강이 지난 2010년 지분 100% 인수해 2016년 사명을 바꾼 기업으로 썬키스트, 코코팜 등을 생산한다. 해태htb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14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74% 줄었다.
코카콜라음료 매각 등과 관련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잠재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49억원, 5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 65.4% 감소한 수치다.
뷰티 사업은 매출 6046억원,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었다.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은 국내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 럭셔리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 2022년 22.5%에서 2024년 20.3%로 감소하는 추세다. 뷰티 내 럭셔리 매출 비중은 75% 정도다.
해외에서는 중국 매출이 부진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3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정애 대표가 코스메틱 뷰티 사업 구조 재편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는 온라인 중심으로, 중국은 브랜드 건전성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북미 지역과 일본, 동남아시아,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단계적 접근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2분기에 중국 현지 판매 제품의 가격 회복과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해 면세 채널에서 판매되는 물량을 과감하게 줄였다. 3분기에는 더욱 많은 물량을 줄일 방침이다.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중국 사업은 현지 이커머스 등 B2C 채널 기반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TFS 등 뷰티 브랜드와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을 전략 브랜드로써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인다.
‘LG프라엘’과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고성능 디바이스와 화장품 간 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할 계획이다.
K-뷰티의 흥행과 더불어 최근 급변하는 트렌드로 인해 화장품 브랜드 수명이 짧아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전략적으로 인수한 색조 브랜드 ‘hince(힌스)'의 지속적인 성장도 과제로 놓여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요인들을 다각도로 감안해 사업재편(리밸런싱)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LG생활 관계자는 "향후 내부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건이 있다면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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