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부적합·고위험군도 세계적 수준 치료 성과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장기이식 분야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최근 만성 신부전으로 투병 중인 58세 남성 환자에게 배우자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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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산병원이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저하된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사실상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생체 신장이식 6312건과 뇌사자 신장이식 1688건 등 총 8000건의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전체 신장이식의 약 20%를 담당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장이식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수술 건수 역시 주요 의료기관 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우수한 치료 성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식신 생존율은 1년 98.5%, 5년 95%, 10년 88.5%를 기록했더, 15년 생존율도 80.1%에 달해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 기능을 유지해 재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고위험 환자군에서도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2009년 국내 첫 성공 이후 현재까지 1315건을 시행해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환자의 5년 이식신 생존율은 94.1%로 혈액형 적합 환자(93.5%)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교차반응 검사 양성 등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의 성적도 우수하다. 해당 환자군의 5년 이식신 생존율은 93%로 표준 위험군(93.9%)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신장이식 환자 구성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장이식 수혜자의 중앙 연령은 1990년대 36세에서 최근 52세로 높아졌다. 현재 50대 환자가 전체의 31.9%를 차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 고령 환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아산병원은 고령 환자의 수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신장이식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최다인 200례 이상의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으며, 최소 절개를 통한 빠른 회복과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입증하고 있다.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 최초 신장이식 8,000례 달성은 외과와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위험군과 고령 환자를 포함한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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