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명대 신규 확진자는 무려 9개월여만의 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0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9명이나 늘면서 누적 3만6332명(해외유입 46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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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시도별 확진환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신규 확진자 수 629명은 전날(540명)보다 무려 89명이나 급증한 수치로, 지난 3월 2일(686명) 이후 277일 만의 최다 기록이자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600명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시기이던 지난 3월 3일(600명) 이후 276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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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고 및 검사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현재의 가파른 추세라면 1차 대유행의 정점(2월 29일, 909명) 직후 수준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8일 연속 400∼5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이날 600명대로 치솟았다. 이에 가파른 확산세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해야 할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1주일(11.28∼12.4)간 상황만 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03.1명꼴로 발생해 일평균 500명대를 넘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477.4명이나 된다. ‘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라는 2.5단계 기준을 이미 충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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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발생 및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이날 신규 확진자 629명 중 국내발생(지역발생)은 600명이었고, 해외유입은 29명이었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전날(516명)보다 84명이나 급증하며 600명 선에 진입했다. 이 역시 지난 3월 2일(684명) 이후 277일 만에 처음이다.
국내발생자는 수도권에서 463명, 비수도권에서 137명 각각 발생했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전날(419명)보다 44명이 더 많았으며, 국내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 중 무려 77.1%를 차지해 그 확산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서울은 291명으로 전날(260명)보다 31명이 급증했고 경기는 전날(137명)보다 18명이 늘었다. 반면 인천은 전날보다 5명이 적은 17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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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별 격리 및 사망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 22명, 대전 21명, 경남 16명, 전북 13명, 경북 9명, 대구 6명, 울산·충북 각 5명, 강원·전남 각 3명, 제주 2명, 광주 1명 순이었다.
해외유입 환자는 전날보다 5명이 늘어난 29명이었다. 29명 중 18명은 입국 검역단계에서 확인됐고, 11명은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내국인은 12명, 외국인은 17명이었다.
해외유입 추정 국가는 러시아 12명을 비롯, 미국 7명, 인도네시아 5명, 아랍에미리트·체코·독일·캐나다·아르헨티나 각 1명이었다.
국내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295명, 경기 160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이 472명으로, 전체 629명 중 75.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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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관리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3차 대유행'이 확산세를 키우면서 사망자도 급증했다. 전날 하루 세상을 떠난 확진자는 모두 7명이나 돼 누적 사망자는 536명(치명률 1.48%)이 됐다. 이틀 새 1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다만 전날 발표 당시에는 16명이나 급증했던 위중증환자는 이날은 1명이 감소해 총 11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2만552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하루에 259명이 추가 완치됐다. 지금까지 누적 격리해제자는 2만8611명으로 완치율은 78.75%를 기록했다.
전날(3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국내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얼마나 우리들의 다양한 일상 속에서 소규모 집단감염들이 속출하고 있는지 실감이 간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병원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21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불어났고, 이달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대학교 밴드동아리와 관련해서도 17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또한, 강남구 콜센트와 관련해 5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4명이 됐고, 중랑구 체육시설Ⅱ와 관련해서도 하루 새 11명이 추가 되며 지금까지 확진자는 총 31명이 됐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인천 남동구 주점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무더기로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늘었고,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 나온 부천시 대학병원과 관련해서도 13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비수도권 중 부산에서는 사상구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해 4명(접촉자 조사 중 1명 및 격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36명이 됐고, 부산·울산 장구강습과 관련해서도 격리 중 6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64명으로 늘었다.
또한, 대전 유성구 주점과 관련해 9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이 됐고,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와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더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 됐다.
방대본은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11월 20일 0시∼12월 3일 0시)의 확진자 발생 동향 및 방역관리 상황을 분석해 설명했다.
국내 확진자 발생은 서울(38.0%)과 경기(23.9%) 두 곳에서만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고, 이어 인천 5.6%, 부산 4.3%, 강원 3.8%, 경남 3.7%, 충남 3.3%, 전북 3.2%, 충북 2.7%, 광주 2.2%, 전남 2.0%, 경북 1.5%, 대전 1.0% 등 순으로 발생, 전국에서 소규모 유행들이 잇따르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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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감염경로 구분.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감염경로별로 살펴보면 지역 집단발생 38.5%, 확진자 접촉 35.0%, 감염경로 조사 중 15.8%, 해외유입 및 관련 5.9%, 병원·요양병원 등 4.8% 순으로 확인됐다.최근 상황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국내 코로나19 환자 첫 발생주간을 기점으로 49주차(11.29일~12.3일) 일일 평균 확진자가 수도권은 311명, 비수도권은 140명이었다.
전국 확진자 중 비수도권 확진자가 31.1%로 48주차 30.2%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30대(20~39세) 확진자의 비율이 10월 22.3%, 11월 28.7%, 12월(12월 1~3일) 32.3%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용한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방대본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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