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정관승인 후 변경 명칭 사용, 4대그룹 재가입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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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 신임 회장이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재계 4대 그룹인 삼성, SK, 현대차그룹, LG그룹은 일부 계열사들이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아울러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했다.
한경협은 사실상 단체 설립 당시 이름으로 회귀를 의미한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1961년 경제단체를 설립하면서 명칭을 한경협으로 정했다. 이후 한경협은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 변경 후 사용하다 이날 주총을 통해 한경협으로 회귀가 결정된 것이다.
한경협 명칭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중으로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정관 개정을 승인한 후부터 공식 사용된다.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도 산업부의 정관 개정 승인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경협 신임 회장이 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2001년부터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해 오면서 단체 안팎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경헙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 권력 외압을 차단할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관에 명시하고 세부 운영사항 등을 곧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한경협이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받게 돼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한경협 회원사에 포함되게 됐다.
4대 그룹들은 지난 2016년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로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 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LG 2곳(㈜LG, LG전자)이 가입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은 한경연을 탈퇴해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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