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에이블씨엔씨서 25% 인원 감축 전력...내부 동요
[메가경제=주영래기자] 실적 악화에 빠진 한샘에서 최근 박성훈 재무기획본부장과 최성원 경영지원본부장이 비슷한 시기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인력 구조조정 신호탄이 쏘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21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롯데쇼핑과 손잡고 한샘을 인수한 후 엄습해 오던 위험요인이 현실화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형국이다.
한샘은 지난 7월 김진태 대표를 경질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 소속 김유진 본부장을 새 대표 카드로 꺼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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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김유진 대표가 핵심 임원 두 명에대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올렸다[사진=한샘] |
김 대표가 선임되자 내부에선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가 과거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운영사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재임하면서 2년 동안 전 직원의 무려 25% 안팎이 감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색 측은 "김 대표 쪽에서 에이블씨앤씨 재직 시절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해당 기간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연 감소분이었다"는 입장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김 대표 선임 이후 한샘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더위 속에서도 구조조정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실적이 악화한 데다 조기 경영효율화를 목표로 내세운 신임 대표가 공격적인 경영활동으로 단기 수익을 창출하는데 목표를 둘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이런 사정을 인지한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또한 그녀는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인 매출 성장은 지양한다"며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 효율을 통한 사업 구조 조정은 일부 시사했었다. '사업 효율화'는 사측 입장에선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해법으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라 할 수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임원들이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했으나 이를 두고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동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두 임원의 퇴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개인적 문제이며 한샘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0여 명의 직원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2억 원이다. 4분기 만에 흑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당기순손실은 41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직원 감소와 관련 한샘 측은 "감소 인원 중 200여명 규모는 계열회사인 콜센터를 운영하는 한샘개발에 배치되면서 한샘 본사의 인력 감소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한샘이 구조조정 없이 사업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시절 인테리어 수요에 대한 특수가 사라진 데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과 수익이 동반 하락세를 보여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한샘은 홈퍼니싱 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만큼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주택 거래량 회복 지속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샘의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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