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 만에 완전 진압

에너지·화학 / 이준 기자 / 2025-05-20 13:48:57
인명 피해 직원 1명·소방대원 2명 등 3명
핵심 설비 소실돼 복구 최소 수개월 소요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잔해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메가경제=이준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20일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화재 진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불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발생해 총 76시간 39분(사흘 4시간 39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오후 2시 50분쯤 주불은 잡혔으나, 현장에 쌓여 있던 가연성 물질로 인해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0여 개의 불덩어리가 남아 진화를 지연시켰다.

 

화재 진압 종료에 따라 후속 대책 지휘권은 소방청에서 광주 광산구청장에게 이양됐다.

 

광산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재 인근 주민 피해 신고는 총 123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두통·구토·어지럼증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한 인적 피해는 603건(48.8%)에 달했다.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모두 3명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소속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대피 중 골절상을 입고 건물에 고립됐다 구조됐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서쪽 구역(2공장) 전체의 약 50∼65%가 불에 탔다. 2공장은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 반제품 생산, 타이어 성형 등 핵심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이에 따라 복구에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과 근로자 고용 안정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으며, 산업용 전기 오븐에서 발생한 불꽃이 발화 원인으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콘크리트 벽체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해체하면서 마무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화재 조사를 위해 불이 시작된 곳 주변은 해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다른 건물이 해체될 때까지 내부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건물이 해체된 이후 붕괴 위험성이 없는지 안전성을 확인한 뒤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책임자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함께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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