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고려아연 9월 임시주총 '감사위원 표대결'…백인규 vs 박유경, 회계 전문성·독립성 맞붙는다

재계 / 박제성 기자 / 2026-08-28 14: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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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 "회계·감사 전문성 우선"…주요 의결권 자문사 백인규 후보 지지
영풍·MBK "경영진 독립성이 핵심"…한화·LG화학에 박유경 후보 지지 요청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의 9월 9일 임시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의 표심 경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불거진 회계·감사 이슈를 감안하면 전문 회계인력을 감사위원회에 보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인사가 감사위원에 선임돼야 실질적인 감시와 견제가 가능하다고 맞선다.

 

▲[사진=챗GPT4]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 가운데 하나인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이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백인규 후보를, 영풍·MBK 측은 박유경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딜로이트안진에서 28년간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업무를 수행한 회계 전문가다. 

 

반면 박 후보는 글로벌 연기금 자산운용사 APG에서 약 17년간 책임투자와 기업지배구조, 자본배분 등을 담당한 기관투자자 출신이다.

 

양측의 논리는 뚜렷하게 갈린다.

 

◆ 자문사들은 백인규에 무게…영풍·MBK는 한화·LG화학 향해 '독립 감사' 지지 

 

고려아연 측은 현재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회사가 회계 관련 현안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위원회의 회계·재무 감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논리에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상당 부분 힘을 싣고 있다. 한국의결권자문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 후보 선임에 찬성하고 박 후보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현 시점에서는 책임투자·지배구조 경험보다 회계 전문성을 보강하는 것이 감사위원회 기능 강화에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PIRC,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등도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들은 대체로 백 후보의 회계·감사·내부통제 경험이 감사위원 역할과 부합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영풍·MBK 측은 감사위원 선임의 핵심을 ‘회계 자격’보다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에 두고 있다.

 

영풍·MBK는 최근 고려아연 주요 주주인 한화와 LG화학에 주주서한을 보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두 회사가 그동안 특정 경영진의 우호주주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번 표결에서도 독립성을 갖춘 감사위원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과 관련해 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당국의 조치와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심의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감사위원회가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적극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부 비상장기업 투자 등을 거론해 현 감사위원회가 자금 흐름과 이해상충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영풍·MBK 측이 제기한 의혹으로 구체적인 위법 여부와 책임 소재는 관련 기관의 조사와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영풍·MBK 측은 박 후보가 자신들이 직접 지명한 인물이 아니라 공개 추천과 외부심사를 거쳐 선정됐다는 점도 강조한다. 

 

주식 리서치와 글로벌 기관투자가 경험을 통해 재무제표 분석과 기업가치 평가, 지배구조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한국의결권자문은 박 후보가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에 대해 이미 입장을 밝힌 점이 감사위원으로서 객관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영풍 측은 내다봤다.

 

독립이사 4명을 집중투표제로 선임하는 안건에서도 입장은 엇갈린다. 

 

한국의결권자문은 고려아연 측 이형규·서은숙 후보와 영풍·MBK 측 이준봉 후보에는 찬성했지만, 심혜섭 후보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심 후보가 과거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 자금조달 구조를 비판한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의 승부처가 결국 ‘감사위원회의 회계·감사 전문성을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더 중시할 것인가’의 선택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회계 전문가를 보강해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동시에 중장기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풍·MBK 측은 경영진과 거리를 둔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투자와 자금 집행을 실질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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