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편집국] 두 번째 역사(驛史) 이야기에 앞서 요즈음 광화문 앞의 옛 전차선로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서울에서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전차(電車) 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와 70여 년간 운행되었던 전차를 폐지하게된 사연 등 서울 전차의 역사를 간략히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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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4~1909년 전차 모습 |
고종황제는 1890년 유길준이 황제에게 바친 서유견문기 초록에서 1883년부터 3년간 미국과 유럽 방문 중 전차를 이용한 이야기와 1887년부터 1889년까지의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귀국보고서의 전차 이용 경험 이야기 등에서 전차에 대하여 알게된 후 1891년 1월 Horace Newton Allen에게 전기철도 건설에 대하여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한 내용이 뉴욕도서관에 소장된 알렌의 편지에 남아있어 이미 전차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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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도서관 알렌 편지 |
1929년 10월 조선총독부 철도국 발행 ‘조선철도사 제1권’에서 경성의 전기철도는 명치 31년(1898) 미국인 H. Collbran이 H, R, Bostwick 과 함께 고종황제와 공동 투자해 1898년 1월 한성전기회사(1904년 7월 한미전기회사로 변경)를 설립하여 부설하였다고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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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브란과 보스트윅 |
1898년 1월 29일의 뉴욕 ‘Harper’s Weekly’에 이들은 American-Oriental 건설사 소속으로 J. R. Mores와 함께 경인 철도 건설계약을 수행한 대표들임이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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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식(1898.12.03. Collier’s Weekly) |
이들은 고종황제가 홍릉(명성황후 능)을 찾을 때마다 가마와 많은 신하들이 대동하게 되는 불편을 보고, 경비 절감도 되고, 편리한 전차 도입을 건의하여 동의를 얻어 1898년 2월 계약을 체결하고, 전차선로 부설에 착수하고, 동대문에 발전소도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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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발전소(전기박물관) |
고종실록에 의하면 서대문~홍릉 간 1899년 5월 4일 시 운전을 마치고, 5월 17일 개통식이 거행했으며, 당시 미국의 Collier’s Weekly와 주간지 Street Railway Review에도 대한제국의 전차 개통식이 사진과 함께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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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Collier’s Weekly에 소개된 개통식(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의 전차’ 도록) 서대문~홍릉 황실전용차(전기박물관) |
개통 후 9일 만에 어린아이가 전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목격한 군중들은 전차를 전복시켜 불태우는 등 을미사변 이후 계속된 반일 감정에 일본인 전차 승무원이 도망가버려 2개월간 전차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으나 사람들은 점차 전차의 이점을 이해하면서 전차 이용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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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되어 소실된 전차 |
1900년 7월에는 서대문역과 남대문역을 연결하는 노선이 개통되었으나 이용객이 적어 2, 3년 후 운행이 중지된 바 있으며, 12월에는 종로~용산 간 노선이 개통되었고, 1907년에는 마포~서대문~종로 간 노선이 추가되었다.
고종황제는 1905년 체결된 을사조약(을사늑약) 무효를 주장하다 퇴위 압력을 받고 1907년 7월 순종 황제에게 양위하였으며, 1904년 7월 한성전기회사의 명칭을 한미전기회사로 변경한 Collbran은 1909년 7월 일본의 국책회사인 일한와사회사(日韓瓦斯會社)에 매도하면서 서울의 전차 운영은 일본인에게 넘어갔다.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후 일제는 8월 29일 순종 황제가 조칙 형태로 조약을 발표하게 하면서 대한제국은 멸망하였다.
전차선로 부설로 남대문 좌우 성벽 등이 헐리기 시작한 것은 1907년 고종황제가 강제 퇴위 된 직후인 1907년 7월 30일 내각령 제1호 ‘성벽처리위원회’가 설치(1907. 8. 8일 황성신문)되면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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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9노선도 |
최근 발굴된 광화문 앞 선로는 일제가 조선 통치 20년을 맞아 식민 통치 당위성 확보를 위해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말까지 조선박람회를 개최하면서 경성역에서 총독부 앞 박람회장 입구까지 임시 노선을 개통시키면서 광화문 앞 선로가 Y자 형태로 변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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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후 전차 모습. 1946.03.19.(이화여대도서관) |
전차는 해방 후까지 계속 이용되다가 1966년 서울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지하철 건설을 위해 전차선로의 철거가 필요하여 한국전력으로부터 전차 사업을 인수한 후 1968년 11월 30일 전차 운행을 종료하고 대부분 철거했으나 일부 노선은 철거되지 못하고 아스팔트에 덮였으며, 이번 광화문 앞 선로도 당시 철거되지 못하고 아스팔트에 묻혔던 선로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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