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최근 불거진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MBC 보도에 대해 일부 노동단체와 언론단체들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MBC '블랙리스트 의혹' 보도를 놓고 민주노총과 민변, 참여연대, 정치권 등이 쿠팡 때리기에 합세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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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의 실상 [사진=이커머스 업계] |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단순한 인사 평가자료를 블랙리스트로 문제 삼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은 오히려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명단은 블랙이 아닌 화이트리스트"라는 식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노동조합(이하 국민노조)는 22일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정치적 이용을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MBC의 보도와 민주노총의 개입으로 시작된, 이른바 '쿠팡의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한국 물류 현장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국민노조는 이번 블랙리스트 보도에 민주노총, 민변, MBC, 정당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노조는 "지난해 쿠팡의 직고용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 노조도 조합원 95%의 찬성을 받아 민주노총을 탈퇴한 바 있는데, 탈퇴 이유로 노조 수뇌부의 정치적 활동 강요를 꼽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MZ세대라 일컫는 젊은 세대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조급함을 이번 의혹을 통해 반전시키고자 하는 절박함이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노조-정당이 각자 이익을 위해 여론전을 벌이면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현재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의 실상"이라며 "언론-노조-정당의 부패 카르텔은 이번 의혹의 정치적 이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 민주노총 계열인 MBC노조(3노조)는 MBC 잠입 취재가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했다며 연일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13일 첫 보도 후, MBC 제3노조는 다음날 성명서를 통해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 위반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이 선거 직전 여론몰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쿠팡 블랙리스트 보도는 민노총과 MBC, 민주당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방송 유관 단체들도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취재 윤리를 위반했거나, 객관성을 잃은 보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도 성명서를 내고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보도는 지난 대선에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및 대선 개입' 사건과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민노총의 기관지라 할 수 있는 매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노총과 언론노조의 총선 개입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언총은 "총선을 두 달 남기고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보도 행태는 모두 민노총 노조가 장악하고 있거나, 사실상 민노총의 기관지라 할 수 있는 매체들이 주도하고 있어 민노총과 언론노조의 총선 개입을 경계한다"며 "지난 대선 개입 사건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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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리스트의 실체 [사진=이커머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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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MBC가 보도한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물류센터 일용직이 현장 관리자를 둔기로 가격하는 영상이 공개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해당 의혹 보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과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민주노총과 MBC가 살인미수범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 '이런 명단은 더 작성해서 직원과 회사를 보호해야 한다. 저런 건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화이트리스트' 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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