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개시...시리 개인화 기능은 아직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이제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iOS 업데이트를 통해 AI 인텔리전스에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고, 한국어 지원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AI 기능 부문에서 뒤처져 있다고 평가받는 애플이 선두주자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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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에 추가된 '최우선 알림' 기능. [사진=애플] |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일 iOS 18.4를 배포하며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애플 인텔리전스는 한국어를 포함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등 총 8개 언어를 지원하게 됐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 15 프로 이상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AI 기능도 도입됐다. ▲글을 재작성·교정·요약하는 ‘글쓰기 도구’ ▲사진 속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클린업’ ▲긴급한 알림을 우선 표시하는 ‘최우선 알림’ ▲통화 음성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신규로 추가됐다.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도 본격적으로 탑재됐다. 시리와 글쓰기 도구에 챗GPT를 연동해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도 챗GPT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챗GPT 계정 없이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계정을 연결한 사용자의 경우 오픈AI의 데이터 사용 정책이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애플이 핵심 기능으로 강조했던 ‘시리 개인화’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애플이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으며, 국내에서도 시민단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애플의 AI 기능 관련 허위·과장 광고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가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 생태계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까지 애플 인텔리전스와 갤럭시 AI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갤럭시 AI를 첫 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AI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뒤쫓는 애플은 아이폰 16 출시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도입했다. 출시 당시에는 영어 버전만 지원했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를 기준으로 하면 갤럭시 AI와의 출시 시점 차이는 1년 이상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AI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안 애플이 이를 따라잡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주요 기능과 비슷한 기능들이 이미 갤럭시 AI에 도입돼 있으며, 이번에 출시가 지연된 개인화 시리 기능도 일상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갤럭시 AI의 '나우 브리프'와 유사하다. 지원 언어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는 8개 국어, 갤럭시 AI는 46개 국어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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