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가상 오피스서 AI 에이전트 업무 과정 실시간 확인…게임 요소로 차별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한컴은 메타버스 형태의 3차원(3D) 가상 오피스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을 앞세워 미국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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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한컴타워에서 진행된 '노마디안 데이'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김연수 한컴 대표이사(사장, CEO)는 29일 한컴타워에서 진행된 '노마디안 데이' 행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노마디안에 메타버스 요소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어떻게 하면 차별성을 둘 수 있을까 고민하다 메타버스 형태로 만들었다"며 "시각적으로도 재미있고, 에이전트들이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행동에도 게임적인 요소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차별화를 위해 시작했지만 기획을 진행하면서 에이전트들의 행동과 태도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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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컴이 공개한 '노마디안' AI 에이전트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노마디안의 핵심은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조직 내 역할과 책임(R&R)을 부여받은 직원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3D 가상 오피스에서 영업, 마케팅, 고객지원, 계약, 채용 등 직무별 AI 직원 12종을 선택해 자신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필요한 직무가 없다면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새로운 AI 직원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팀 리더인 '아라(ARA)'는 이용자의 요청을 각 직원에게 분배하고 결과물을 점검한 뒤 하나로 취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용자는 팀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오너'로서 AI 직원들의 업무 결과를 확인하고 승인할 수 있다.
특히 이메일 발송이나 게시물 등록 등 외부로 이어지는 업무는 오너의 승인을 거쳐 실행되도록 설계했다. AI가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최종 통제권은 사람에게 남겨두겠다는 취지다.
업무 결과물을 단순한 답변이 아닌 완성된 문서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고객이나 프로젝트별로 별도의 가상 공간인 '룸(Room)'을 구성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워크플로로 저장하면 AI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컴은 이러한 구조에 게임적인 요소를 접목해 이용자의 지속적인 서비스 사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가상 오피스에서 AI 직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레벨과 퀘스트 등 게임 요소를 통해 이용자가 AI 팀 운영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AI 직원들과 쌓아온 관계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서비스 이용을 지속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까지 나온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업무 진행 상황을 레포팅 형태로만 확인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노마디안은 에이전틱 OS 등 플랫폼의 가능성을 알리는 쇼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컴은 노마디안을 통해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AI 사업을 개인 및 중소기업 고객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36년 전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매출 구조뿐 아니라 회사의 무게중심 자체가 AI로 전환되고 있다"며 "더 이상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대상 AI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속도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B2C 시장에도 주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오는 12월 15일 북미 시장에서 노마디안 베타 서비스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보다 북미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것은 현지 중소기업과 1인 창업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가 제시한 북미 지역의 1차 공략 대상은 약 521만개 기업체로, 오는 12월 17일에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노마디안을 공개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경영진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AWS와 서비스 사업 모델 및 최소기능제품(MLP)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사들과 사전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정식 출시는 내년 3월로 예정됐다. 한컴은 주요 언어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국가별 운영 조직을 구성해 현지 고객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 CTO는 외부 서비스 연동과 관련해 "현재 연동 서비스 1종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며, 목표는 70~100개 수준"이라며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천개까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노마디안을 새로운 해외 매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26년 상반기 0.3%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 40%, 2030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마디안의 경우 2028년까지 글로벌 고객 50만 명을 확보하고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은 현재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영업이익률 30%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매출 규모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20~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마디안 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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