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부회장, 일단 경영권 방어 성공...다툼의 불씨는 여전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아워홈이 구지은 부회장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에 뒤집기를 시도했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은 다시 한번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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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
업계에 따르면 30일 진행된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제기한 이사회 교체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선임한 이사 21명의 해임과 더불어 본인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했다.
아워홈은 이를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고 규정하며 거부했고, 구 전 부회장 측이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를 요청해 결국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구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장녀 미현 씨와 각각 보유한 아워홈 주식을 묶어 총 58.62%의 지분을 매각 추진 중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의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미현 씨는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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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
한편, 구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을 밀어내고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구 전 부회장도 올해 2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남매간 다툼이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미현 씨와 동반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분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6%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오너가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은 59.6%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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