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인터뷰] 세계 최다,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이 전한 마코로봇수술의 미래

건강·의학 / 주영래 기자 / 2025-03-17 13:41:07
100세 시대, 여성 관절염 해법? "시술 시간 짧아, 감염 우려 적어"
고령 환자 수술에 최적화… 80대 이상 고령 환자 2년 새 5배 늘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갱년기 이후 여성들에게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가 관절염입니다. 특히 관절염에 유전력이 있다면 100% 관절염을 호소하게 됩니다. 삶의 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인공 관절 수명이 약 20년~25년이라 100세 시대를 위해서라면 감염 우려가 적고 관절 가동 범위가 큰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에게도 유리합니다."


이수찬 목동힘찬병원 대표원장이 메가경제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 대표원장은 가천의대 정형외과 과장 및 교수, 동인천 길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하고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1만7천여건을 실시한 국내 최고의 관절 전문의 중 한명으로 언급된다. 

이 대표원장은 "일상생활에서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 관리, 근력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유전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노령화가 진행되면 퇴행성 관절염을 피하기 힘들다"면서 "결국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인공관절 수술법을 통해 여생의 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이수찬 목동힘찬병원 대표원장이 마코로봇 수술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로봇 인공관절 수술법 중 마코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시간이 짧고, 출혈량이 적어 환자의 빠른 회복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술 후 감염 우려가 적고, 출혈로 인한 우려가 낮아서다. 마코 로봇 수술이 인공관절 수술법 중 백미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목동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코로봇 도입 초기인 2021년 일반 수술과 로봇 수술의 수술 시간은 각각 평균 57.8분과 62분, 출혈량은 각각 평균 725.7ml, 662.3ml였다. 하지만 로봇 수술 숙련도가 높아진 2024년에는 수술 시간이 평균 45.6분으로 일반 수술 대비 무려 12.2분이 줄어들었으며, 출혈량도 566.7ml로 감소했다.

 

▲ 마코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과 출혈량이 적다. [사진=힘찬병원]


수술이 길어지면 출혈량은 물론 환부가 공기에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수술 시간과 출혈량이 줄면 수술 후 합병증과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그렇기에 마코 로봇 수술이 인공관절 수술을 보완하는 수술 기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무릎을 CT로 촬영 후 이를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한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사전에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 절삭 범위 등을 면밀히 계획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중에는 로봇팔이 설정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로봇 수술은 다리 교정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 방지를 기대할 수 있다.


▲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 [사진=힘찬병원]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일반 인공관절 수술 환자와 로봇 인공관절 수술 환자를 각 50명을 비교해 본 결과,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일반 수술은 수술 전 평균 약 9.7도에서 수술 후 평균 약 2.9도로, 로봇 수술은 수술 전 평균 약 8.6도에서 수술 후 평균 약 1.8도로 개선됐다. 일반 수술에 비해 로봇 수술이 약 1.1도나 더 바르게 교정됐다. 인공관절 수술 시 다리 축이 바르게 교정되면 무릎이 체중의 부하를 고르게 받기 때문에 인공관절로 가는 부담을 덜어줘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무릎의 운동범위도 커져 관절의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로봇 수술은 통증과 관절 기능이 개선돼 환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약 12~18개월이 지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전 평균 7.1점이었던 통증평가척도(VAS: Visual analog scale)가 수술 후 평균 0.7점으로 대폭 감소했다. 통증평가척도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점에서 10점 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10점에 가까울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함을 의미한다.

관절의 기능을 주로 평가하는 슬관절점수(KSS:Knee Society score) 조사 결과, 수술 전 평균 약 111점에서 수술 후 평균 약 178점으로 개선됐다. 슬관절점수(KSS:Knee Society score)는 슬관절의 움직임과 기능, 신체활동 정도 등 관절의 기능을 평가하는 척도다. 총 200점 만점으로 점수가 클수록 관절의 기능이 좋음을 나타낸다.

또 이들 환자들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후 평균 약 4.4점의 만족도를 보였다.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를 1~5점 중 선택하는 것으로 5점에 가까울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수술을 꺼리던 80대 이상 초고령 환자들도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받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도입 전후 80대 이상 고령 환자 수를 비교해 보니 도입 후 고령 환자가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로봇으로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 합병증과 부작용을 줄임으로써 고령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의료 기술 발전이 가져온 눈부신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대표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뿐만 아니라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의 만족도도 높아 기존 수술을 보완하는 수술 기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로봇 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기반으로 수술 성공률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손상된 무릎 내측 연골만 부분적으로 교체함으로써 정상 인대와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난도가 높아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않았던 부분 치환술에도 로봇 기술이 접목돼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에도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힘찬병원이 마코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다. 힘찬병원의 마코로봇 수술건수는 연간 2만 5천례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전체 마코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 4만5952건 중 약 약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코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힘찬병원에서 수술받은 셈이다.

마코로봇 한국지사인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는 "목동힘찬병원은 2024년 12월까지 1만1514건의 마코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했다. 이는 단일병원으로는 국내 최다 수술 건수이며 특히 2023년과 2024년에는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수술 건수”라고 밝혔다.

한편 마코로봇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으로, 무릎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 고관절치환술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44개국에서 약 150만 건 이상의 수술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425건 이상의 임상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운영되는 마코로봇은 총 59대로, 6곳의 힘찬병원이 총 8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목동힘찬병원이 3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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