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판매에만 혈안, 소비자 불만에는 뒷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BAT로스만스가 지난 2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하이퍼 X2'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퍼 X2가 시장에 출시된 지 100일이 넘게 지났지만 '스틱'이 입점 되지 않은 판매점이 많아 하이퍼 X2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뜩이나 신상품 출시와 함께 담배 스틱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 가고 있는데, 스틱을 판매하는 편의점도 제한적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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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담배 [사진=주영래 기자] |
하이퍼 X2는 출시 당시 글로 시리즈의 신규 라인업으로 사이즈와 무게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전작대비 1만원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줄곧 BAT로스만스가 출시한 궐련형 담배인 '글로' 시리즈를 초창기 모델부터 즐기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는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에 비해 연무량이 많고, 맛도 깔끔해 줄곧 글로 제품을 애용해 왔다"며"신제품 출시 소식을 듣고 바로 하이퍼 X2를 구매했으나 스틱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많지 않아 두 세 곳의 편의점을 전전해야 겨우 스틱을 구매할 수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최근 들어 BAT로스만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퍼X’를 글로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편의점,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초 출시가 4만원이었던 '하이퍼X'제품을 1만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 이벤트임에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일찍 구매한 이들에 대해 '호갱님(?)'이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오고 있다.
BAT로스만스의 반값 할인 전략은 단기에 기기 보급률을 높여 스틱 매출 상승 및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기기 판매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스틱 공급에는 뒷전이라 소비자들의 불평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하이퍼X2 애용자들에게는 더 큰 불편함이 기다리고 있다. 공항 면세점에는 아직 하이퍼X2 스틱이 입점되지 않아서다. 면세점에서는 글로 초기 모델의 스틱만 구매할 수 있다.
한편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3위인 BAT로스만스는 하이퍼 X2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스틱 기준)는 3597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조 8151억원으로 약 5배가량 성장했다. 향후 2025년에는 2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 담배 3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규 출시에 힘입어 기기 매출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가경제는 이번 취재와 관련해 BAT로스만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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