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설계 기술 확보…글로벌 공략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한화그룹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기업인 다이나맥홀딩스 인수를 통해 '바다의 꿈'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섰다. 이번 공개 매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김승연 회장이 오랫동안 꿈꿔온 해양 방산과 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핵심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12일 한화그룹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공개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수가는 1주당 S$0.6으로 설정했다.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약 6000억 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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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글로벌 해양산업 주도를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섰다. [사진=한화이글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지난 5월까지 이미 1158억 원을 투자해 다이나맥의 지분 25.4%를 확보했다.
다이나맥홀딩스는 부유식 해양 설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성공하면 해양 플랜트, 해상 에너지 개발 등 미래 해양 산업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한화가 추진해 온 에너지 사업 다변화와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 왜 다이나맥홀딩스 인수가 중요할까?
김승연 회장은 오래전부터 해양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이어왔다. 이를 이어받아 그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액화 천연가스 등 해양자원 부국 꿈을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총괄하며 에너지 사업에 이어 K9 등 방산산업 분야마저 성공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부친인 김승연 회장은 한화를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한화오션을 에너지·조선·해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조선 융복합 기업으로 키워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생산 역량은 뛰어나지만, 설계 기술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 전문성이 있는 해외 기업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 설립된 다이나맥홀딩스는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과 하역 설비(FPSO), 부유식 원유 저장과 하역 설비(FSO),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설비(FLNG) 등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조한다. 싱가포르에 2개, 중국에 1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나맥홀딩스는 설계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한화가 다이나맥홀딩스를 완전 인수한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미래 해양 산업을 향한 한화의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재계 관계자는 “다이나맥홀딩스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이다”며 “한화는 다이나맥 인수를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의 마지막 남은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다이나맥의 싱가포르 생산 거점은 한화오션의 기존 생산 시설과 시너지를 창출해 멀티 야드 전략을 구축하고,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메가경제에 “부유식 플랜트를 통해 석유를 수출하고 그 석유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부유식 석유 시추선 등 이런 각종 설비들을 제조하는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해양산업의 확장”이라고 다이나맥홀딩스 인수의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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