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업장 없어도 대표자가 서울 거주하면 신청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의 도시브랜드 ‘서울마이소울(Seoul My Soul)’과 경복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을 상징하는 자원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상품 개발에 활용된다. 지난해 첫 공모에서 90개 기업의 상품화와 실제 매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한 서울시는 올해 선정 규모를 210곳으로 2배 이상 늘리고, 브랜드 지적재산권(IP) 제공부터 오프라인 판매·공식 굿즈숍 입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상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제2회 서울 브랜드 굿즈 상품화 공모’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공개한 공모 안내에 따르면 접수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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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서울 브랜드 굿즈 공모 포스터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
공모 주제는 서울마이소울과 경복궁·DDP 등 서울 상징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이다. 모집 분야는 생활·리빙, 패션·잡화, 문구·오피스, 취미·키즈, 디지털·테크, 식품·뷰티 등이다. 관광 기념품에 한정하지 않고 서울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선정 규모를 대폭 늘린 배경에는 첫 공모의 참여 실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첫 공모에는 271개 기업이 566개 상품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사업자등록 요건 미충족이나 타지역 소재 등 신청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108건을 제외한 458건, 2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상품성·판매성·적합성·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90개 상품이 1차 선정됐다.
선정된 90개 상품 가운데 소상공인 제품은 70개, 소기업 제품은 20개였다. 유형별로는 생활소품 23개, 패션잡화 20개, 관광상품 15개 등이 포함됐다. 단순히 로고를 붙인 기념품보다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서울 브랜드의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실제 상품도 다양했다. 올해 5~6월 DDP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스티커와 마그넷뿐 아니라 가방·윷놀이·돗자리·댕기 등 30종의 상품이 판매됐다. 현장에서는 양말·넥타이·피크닉 매트·캔들·에코백·보드게임 등 생활형 제품도 선보였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선정된 90개 기업의 서울 브랜드 관련 상품 매출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총 1억 14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 27곳이 DDP디자인스토어에서 3주간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는 1376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재단은 첫 공모에서 브랜드 IP 제공이 실제 상품 출시와 판매로 이어진 점을 바탕으로 올해 선정 기업을 90곳에서 210곳으로 늘렸다.
올해는 신청 자격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소상공인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사업장 소재지 또는 대표자 거주지가 서울이면 신청할 수 있다. 기업당 최대 3개 상품까지 출품할 수 있다.
공모에 선정됐다고 서울시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주거나 판매를 보장하는 방식은 아니다. 선정 기업이 서울 브랜드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제조·판매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IP 사용과 판로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1차 서류심사에서는 후보작 210개와 예비후보작 20개를 선정한다. 이후 실물을 확인해 최종 210개 수상작을 가린다.
선정 기업에는 서울마이소울 브랜드 IP를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기업은 이 기간 브랜드 IP를 활용한 상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판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공공 도시브랜드를 민간의 상품 기획·제조 역량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공모에서도 선정 기업에 서울마이소울과 서울 상징물을 활용해 상품을 제작·판매할 권한을 제공했다.
최종 선정 기업 가운데 상위 30곳에는 DDP디자인스토어 단기 입점인 팝업스토어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2027년 DDP디자인스토어 정기 입점 심사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서울굿즈 제작 협업과 서울 공식 굿즈 판매처인 서울마이소울샵 입점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공모 선정 이후 실제 판매까지 연결하는 구조가 적용됐다. 우수 소상공인 30개 브랜드는 DDP디자인스토어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를 만났고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융자·컨설팅·판로지원 등과 연계됐다.
서울마이소울샵은 현재 서울시청 지하 1층 서울갤러리점과 세종문화회관점, 서울관광플라자점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입점에 성공하면 일회성 공모전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한 오프라인 판매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선정 소상공인은 서울시의 기존 정책지원 사업과도 연계된다. 사업자당 최대 8억 원 규모의 융자 지원과 상품관리·홍보·세무관리 등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홍보·마케팅 지원은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해 우수기업을 선정해 제공한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굿즈의 판매·노출 공간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숲에 ‘더 서울마이소울 라운지’를 마련하고 서울마이소울과 해치&소울프렌즈 상품 등을 판매하는 서울굿즈존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공모를 통해 상품을 발굴하는 데서 나아가 관광객과 시민이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소상공인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서울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성장하고 실질적인 판로와 매출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서울굿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서울 브랜드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모 신청은 서울디자인재단 누리집과 DDP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상품정보서와 사업자등록증, 중소기업 또는 소상공인 확인서 등을 제출한 뒤 실물을 택배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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