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호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시장에서 잇따른 수주 성과를 올리며 K-전력기기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로부터 2000여억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차단기 등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업체가 765kV 송전망에 변압기, 차단기 등 토털 전력 솔루션을 풀 패키지로 공급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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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효성> |
효성중공업은 올해 미국 지역에서만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신규 수주 중 미국 비중이 53%를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로 미국 내 공급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궈낸 쾌거다. 일찌감치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갖추고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대형 계약을 수주한 것은 효성중공업의 검증된 기술력과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 아래 차세대 전력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명실상부 K-전력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
최근 미국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 확장과 현대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전력기자재 시장이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고밀도 전력 수요처가 늘어나면서 고내구성, 고효율,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첨단 전력기자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며 미국 전력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미 전력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765㎸ 초고압변압기는 세계 10여개 회사만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설계 난이도가 높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특히 765kV 초고압 송전에 필요한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차단기 등 송전망 내 주요 전력기기를 토털 솔루션으로 미국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효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이와 같은 효성중공업의 성장배경에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R&D로 구축된 기술경쟁력, 다양한 전력설비를 아우루는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이 자리한다.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회장의 리더십 아래 초고압변압기, HVDC 등 차세대 전력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국 멤피스 공장에 현재까지 총 1억 5,000만 달러(약 2,071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육성해왔다. 2026년까지 시험 및 생산 설비도 증설하고 있어,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어난다.
조현준 회장은 2027년까지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 2030년까지 AI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변압기이어 차단기까지…토털 전력 솔루션 제시
효성중공업은 초고압차단기(GIS, Gas Insulated Switchgear) 분야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1년 진출 이후 2019년 미국 전용 차단기를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초고압차단기는 송전선로, 변전소 등에서 이상 전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해 대규모 정전과 설비 손상을 막는 핵심 전력 설비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에는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와 2600억원 규모의 초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차단기 단일 수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550kV 및 245kV 초고압차단기로, 타 국가보다 높은 전류를 차단하는 미국 표준 규격에 맞춰 효성중공업이 2019년 자체 개발한 미국 전용 차단기다. 해당 제품들은 미국 일리노이·메릴랜드·펜실베니아주 소재 7개 주요 변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지난해에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차단기를 공급하며 글로벌 주요 차단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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