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3%↓ S&P500·나스닥 1.5%↓…조지아주 상원 선거·코로나 악화 우려
테슬라, 실적 호조에 새해 첫날 3.4% 오르며 최고치 경신...730달러 육박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새해 개장 첫날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는 새해 첫날인 4일 전장보다 70.98포인트(2.47%) 오른 2944.45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2900선을 넘어서며 300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역동적인 랠리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해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로 2020 시장을 마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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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새해 첫날 거래를 마친 직원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4.45를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
이날 코스닥도 9.20포인트(0.95%) 상승한 977.62에 거래를 마쳤다. 0.44포인트(0.05%) 오른 968.86에 시작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보다 1.03포인트(0.04%) 오른 2874.50에 오픈해 장 초반 하락 반전했으나, 이후 상승으로 다시 전환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삼성전자(2.47%)와 SK하이닉스(6.33%), LG화학(7.89%), 삼성SDI(6.85%) 등이 크게 오르며 신고가로 마감했다. 또, 현대차(8.07%)와 현대모비스(12.33%)도 급등하는 등 현대차 그룹주가 강세를 보이고 2차전지주도 고속 질주했다. 이날 500개 종목이 올랐고 376개 종목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이 1조2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기관은 1조185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842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천28조644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2천조를 돌파했다. 2007년 10월 2일(1천7조2580억원) 처음 1천조를 넘어선 지 13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시장의 기세를 2021년 신축년 새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지난 2일 블룸버그가 지난해 한국 증시의 폐장일인 12월 30일 현재 달러화 기준 주요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총 102조9550억달러로 2019년말보다 18.4% 증가했다.
이는 86개국 중 6번째 시총 증가율이었으며, 특히 G20 국가들 가운데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 기간 중국의 시총은 10조7084억 달러로 45.9% 늘었다.
G20 국가의 증시 가운데 미국은 시가총액이 42조5203억달러로 23.7% 증가했으며 독일(10.5%), 프랑스(9.3%), 일본(8.5%)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는 개장 초반 2940대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장보다 0.78포인트(0.03%) 내린 2943.67로 출발한 뒤 이후 반등해 한때 장중 최고(2955.02)를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2921.8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12시 5분 현재 전장보다 2.53포인트(0.09%) 오른 2946.98을 기록중이다.
반면 미국 뉴욕 중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가팔랐던 3대 지수의 연말 랠리가 새해 첫날에는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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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새해 첫날 뉴욕 증시 마감 현황. [출처= 뉴욕증권거래소(NYSE) 홈페이지 캡처] |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59포인트(1.25%) 떨어진 3만223.8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30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그나마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5.42포인트(1.48%) 하락한 370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84포인트(1.47%) 내린 1만2698.4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주요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1일)에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196.92포인트(0.65%) 상승한 3민606.48,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4.03포인트(0.64%) 오른 3756.07에, 나스닥 지수는 18.28포인트(0.14%) 상승한 1만2888.28에 한해를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약 44%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폐장일과는 달리 뉴욕 증시가 2021년 새해 첫날 하락장을 기록한 것은 백신 보급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른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우려 속에 관망세로 돌아서며 하락장을 연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은 50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은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2석을 모두 석권하며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지배하는 '블루웨이브'가 완성된다. 민주당이 2석을 휩쓸면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민주당이 입법과 인사 인준 등을 좌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진보적 정책 공약을 적극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규제 강화 및 증세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불거질 수 있어 시장에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4일 기준으로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49.3%의 지지율로 현직 의원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47.9%)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날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승리할 경우 S&P500 지수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에서 연일 최다 입원 환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영국이 억제를 위한 3차 봉쇄에 들어가는 등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뉴욕 증시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전례없이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계속 펼쳐지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데다, 코로나19 백신이 곧 일반에 보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새해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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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미국 증시 개장일인 4일(현지시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작년 9월 독일 베를린 남동부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공장 신축 현장에서 취재진과 문답하는 모습. [그륀하이데 AFP=연합뉴스] |
뉴욕 증시 하락세 속에도 작년 700% 이상 폭등한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는 3.4% 올라 신고점을 찍으며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3.4% 오른 729.77달러(79만1천8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실적 호조가 이끌었다. 지난 2일 공개된 테슬라의 4분기 보고서에 다르면, 전기차 18만570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지난 한 해 모두 49만9550대의 전기차를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가 작년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5.5% 오른 744.49달러(80만7700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장중 7천억달러(759조5천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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