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가성비 시대'…월 60만원 수당·AI 면접 등, ‘짠테크 취준’ 뜬다

교육 / 이상원 기자 / 2026-08-14 11:34:25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고물가·취업난 장기화에 ‘스펙 쌓기’도 비용 효율 따져
정부 지원금·무료 SW교육·환급형 강의에 AI 취업 서비스 확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고물가와 취업난 장기화가 취업준비생들의 ‘스펙 쌓기’ 공식까지 바꾸고 있다. 어학점수와 자격증,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컨설팅 등에 무작정 돈을 쓰기보다 정부 지원제도와 무료·환급형 교육,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조합해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줄이는 이른바 ‘절약형 취업 준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교육업체와 채용 플랫폼까지 취준생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취업 준비 시장의 경쟁축도 ‘얼마나 많은 스펙을 쌓느냐’에서 ‘비용 대비 얼마나 효과적인 결과를 얻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 가성비 취업준비 이미지 [사진=챗GPT]


특히 정부의 구직 지원금이 확대되는 가운데 민간 교육업체와 채용 플랫폼까지 환급과 AI를 앞세워 취준생 잡기에 나서면서 취업 준비 시장의 경쟁축도 ‘고비용 스펙’에서 ‘비용 대비 효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 60만원 받으며 구직…정부가 낮춘 ‘취준 고정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구직 지원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국민취업지원제도Ⅰ유형 구직촉진수당을 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했다. 최대 6개월간 지급돼 최대 3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Ⅱ유형 참여자에게는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서비스, 취업활동비용 등이 지원된다.

서울시도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등을 대상으로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청년수당을 지급한다.

교육비를 아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12개월간 SW·AI 교육과 함께 월 100만원의 교육지원금을 제공한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청년취업사관학교 SeSAC도 AI·소프트웨어·데이터 등 실무형 교육과정을 무료로 운영한다.


◆‘점수 따면 돈 돌려준다’…교육업계도 ‘환급 경쟁’
어학과 취업교육 시장에서는 목표를 달성하면 수강료를 돌려주는 환급형 상품이 취준생 공략 카드로 자리 잡고 있다.

YBM이 운영하는 YBM인강은 ‘최대 500% 토익 환급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출석과 모의테스트 등 정해진 수료 조건을 충족하고 토익·토익스피킹 성적 기준을 달성하면 수강료를 환급하는 구조다.

환급률은 조건과 성적에 따라 달라지며 최대 500%까지 가능하다. 목표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 수료생에게는 일정 조건에 따라 90일 수강 연장 기회도 제공한다. 다만 고율 환급에는 제세공과금 공제와 횟수 제한 등이 있어 신청 전 세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해커스 역시 ‘2026 공기업인강 0원’, ‘2026 인적성인강 0원’ 등 환급형 취업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GSAT 모의고사와 NCS·인적성 기초 콘텐츠 등 일부 무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공부할 공간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진학사가 운영하는 취업 플랫폼 캐치의 ‘캐치카페’는 대학생과 취준생에게 좌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신촌·안암·혜화·서울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공간을 운영 중이다.

에듀윌도 부평과 부산에 온라인 패스 회원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브렌디드 러닝 공간 ‘스페이스 알파’를 운영 중이다.

◆자소서·공고 찾기·면접까지 AI…‘컨설팅비’도 줄인다

AI 확산은 취업 준비의 비용 구조를 한 번 더 바꾸고 있다. 과거 취업 컨설턴트나 학원에 의존했던 자기소개서 첨삭과 공고 분석, 모의면접 영역까지 AI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사람인은 올해 ‘커리어 매칭 에이전트’와 ‘AI 서류합격 코칭’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커리어 매칭 에이전트는 구직자가 AI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이력과 조건에 맞는 채용공고를 찾고 직무 매칭률, 자격요건 충족 여부, 우대사항 부합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일이 검색조건을 바꿔가며 채용공고를 찾는 수고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취업 준비 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싼 서비스’를 찾는 현상을 넘어선다. 정부의 현금·교육 지원과 교육업계의 환급형 상품, 채용 플랫폼의 AI 서비스가 결합하면서 취준생 입장에서는 같은 준비를 하더라도 지출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

특히 생성형 AI가 자기소개서 작성과 공고 탐색, 면접 연습뿐 아니라 실무 결과물 제작까지 빠르게 침투하면서 과거 유료 컨설팅이나 별도의 교육과정에 의존했던 영역이 하나의 온라인 서비스로 통합되는 추세다.

에듀윌의 AI 취업패스는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AI를 배우는 과정에서 실제 결과물을 만들고, 자격증과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뒤 전문가의 커리어 컨설팅까지 받도록 설계해 ‘교육→스펙→취업’의 단계를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 일정 조건을 충족한 뒤 2년 내 취업하지 못하면 수강료를 돌려주는 환급 구조까지 더해 ‘취업 준비 비용의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찾는 현상을 넘어 취업 준비 자체를 ‘투자’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취준생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상품보다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 투자한 비용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AI를 활용한 자소서와 면접, 포트폴리오 제작 등이 확산하면서 여러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기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취업 준비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무료·국비교육으로 기본 역량을 확보한 뒤 부족한 부분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환급형 상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콘텐츠의 양보다 교육비 대비 취업 경쟁력 향상 효과를 얼마나 명확하게 보여주느냐가 교육업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료·환급형 상품은 출석률과 시험성적, 수료·취업 여부 등 조건에 따라 혜택이 달라질 수 있어 가입 전 세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정부 지원사업 역시 연령과 소득, 재산, 거주지역 등에 따라 대상이 달라진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