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달러 공여협정 체결...6대 프로젝트 발표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재건협력단이 현지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토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이 이달 13∼14일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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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단. [사진=국토교통부] |
협력단은 국토부, 해수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 관계자 30인으로 구성됐다. 민간기업으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가 참여했다.
국토부는 재건협력단 참여 기업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고 관심 있는 재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재건협력단의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두 달만이다. 당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표단을 직접 만나 고속철도, 수자원, 에너지,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또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23억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달러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유상 원조, 즉 장기간 저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원 장관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국 정부는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석 하에 EDCF 공여를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동으로 '한-우크라 재건협력 포럼'을 열어 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각각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가 포함된다. 정부는 6대 프로젝트를 위한 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우리 기업은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댐, 플랜트, 모듈러 주택, 건설기계 등 협력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대표단은 재건 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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