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새롭게 시작할 기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돼 복권이 결정되면서 취업제한 해제와 함께 경영 복귀 길이 열렸다.
다만 현재 계열사 부당 합병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사법 리스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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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법무부는 오는 15일 이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제인에 대한 광복절 특별 사면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부회장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이 이번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안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때 (민생의)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방점을 뒀다”고 사면 취지를 언급했다.
이날 법무부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 부회장을 복권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아 수감된 뒤 같은 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후 지난달 29일 형기를 마쳤다.
하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를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재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에서는 글로벌 최고 기업인 삼성이 장기간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경영 공백에 따른 대규모 투자 결정 지연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해왔다.
정부의 복권 결정으로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활동에 걸림돌이 사라졌지만, 계열사 부당 합병 의혹에 대한 재판이 매주 진행 중이어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법무부의 사면 발표가 있던 이날 오전에도 이 부회장은 공판이 열리는 법정에 출석했다.
이 사건 역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라며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가석방 이후 그룹의 주요 현안을 챙기면서 연이어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도 지난 5월 향후 5년간 반도체와 바이오의 두 성장 축과 신성장 IT 등의 신사업에 총 450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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